‘빅3’에 현대百까지...한겨울 뜨거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 롯데·신라·신세계와 ‘다크호스‘ 떠오른 현대백화점 경쟁 벌여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전경. [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데일리동방] 면세업체들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사업권이 필요하다. 국내 면세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장 믿을만한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피할 수 없는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9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내년 8월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T1 면세 사업권 8개 구역에 대한 입찰 공고를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8개 구역은 △롯데면세점(DF3 주류·담배) △신라면세점(DF2 화장품·향수, DF4 주류·담배, DF6 패션·잡화) △신세계(DF7 패션·잡화) 등 대기업 구역 5곳과 △SM면세점(DF9 전품목) △시티플러스(DF10 전품목) △엔타스듀티프리(DF12 주류·담배) 등 중소기업 구역 3곳이다.

동아시아 관문인 인천공항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항이다. 2018년 인천공항은 면세점 매출 2조6367억원을 기록, 전 세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면세점 지형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큰 시장’이다. 이른바 ‘빅(big)3’로 불리는 롯데·신라면·신세계면세점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입찰이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롯데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2월 말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T1 3개 구역에 대해 사업권 해지를 신청했다. 당시 롯데가 운영하던 면세구역은 신세계면세점이 이어받았다. 

이번에 3개 구역 모두가 입찰 대상이 된 신라면세점은 기존 운영 구역을 지켜내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롯데가 운영하던 사업권을 이어받아 빅3로 성장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구역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빅3가 긴장할만한 변수도 나타났다. ‘다크호스’로 불리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최근 면세점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2일 관세청에 단독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서를 제출했다. 영업 부진으로 특허가 반납된 두산면세점(동대문 두타 건물 두타면세점) 자리를 새 면세점 입지로 내세웠다. 보세판매장(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를 획득한 현대백화점은 강남 삼성동에 이어 쇼핑 중심지인 강북 동대문에 내년 초 두 번째 면세점을 열게 됐다.

두타면세점은 명품 입점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한 반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해외 유명 브랜드인 구찌·버버리·페라가모 등을 입점시키며 현대백화점이 가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이를 이어간다면 거대한 동대문 쇼핑 상권에서 차별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T1 면세사업권까지 획득하면 동대문 면세점에 이어 다시금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딛게 된다. 업계 판도를 기존 빅3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포함된 ‘빅4’로 바꿀 수도 있다.

면세점 투자로 방향성을 잡은 현대백화점 입장에서는 시기가 맞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입찰과 관련해 결정된 사안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전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현황. [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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