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올라 세입자들의 매매 전환 사례가 많은 지역들에서 올해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울산시 남구 삼산동 일대에 들어서 있는 아파트 전경. <사진 제공=네이버>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높은 곳일 수록 미분양 감소 폭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급물량 부족이 주된 이유로, 전세가비율(전셋값 대비 매매값 비율)이 60%를 넘자 세입자들이 아예 매매로 돌아선 것이다.

건설사들도 올해 이들 지역에서 신규 분양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어서 분양시장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전셋값 오르니, 미분양 줄었네"

24일 국토해양부와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11년 4월~2012년 4월) 전국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원도로 14.7% 상승했다. 이어 울산이 14.6%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광주(14.4%)·충북(13.1%)·대구시(12.2%)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특이한 것은 이들 지역은 같은 기간 미분양 주택 감소량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는 점이다. 지난 3월 기준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1년 전에 비해 5221가구 줄었다. 경북은 3964가구, 울산 2325가구, 충북 2034가구, 충남 1580가구 각각 감소했다.

이들 지방 주요 도시들은 배후수요가 풍부한 알짜 지역인 데도 지난 몇년간 신규 공급이 적었다. 전셋값이 많이 오른 것은 이같은 공급 부족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셋값 급등으로 매매값과의 격차가 줄어들자 차라리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미분양 주택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신규 분양 줄줄이 대기

공급물량 부족 및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자 이들 지역에 나오는 신규 아파트도 대부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되고 있다.

울산지역에서는 지난해 ‘에일린의 뜰’과 ‘문수산 더샵’이 각각 평균 4.3대 1, 평균 3.3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지난달 분양한 우정혁신도시 ‘에일린의 뜰 3차’와 ‘울산 우정 2차 동원 로얄듀크’가 각각 10.1대 1, 5.5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에서도 최근 이시아폴리스 더샵 1, 2차가 100% 분양 마감됐으며, 3차 역시 90%의 분양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앞으로도 신규 공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울산시 울주군 굴화장검지구에서 ‘울산 문수산 푸르지오’(392가구)를 다음달 분양한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3.3㎡당 800만원대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이달 울산 중구 우정혁신도시 C-2블록에 짓는 ‘우정혁신도시 호반베르디움’(346가구)를 선보인다.

대구에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이달 대구 동구 대구신서혁신도시 B-4블록에 들어서는 ‘휴먼시아’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총 350가구(공급면적 95~107㎡) 규모로 모두 일반에 공급된다.

포스코건설도 오는 6월 대구시 동구 봉무동 일대에 이시아폴리스의 마지막 분양 프로젝트인 ‘이시아폴리스 더샵 4차’(774가구)를 분양한다.

경북에서는 영무건설이 6월 중 경북 김천혁시도시 2-3블록에서 ‘김천혁신도시 1차 영무예다음’(64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서울·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오랜 공급 가뭄으로 수급난에 시달려온 만큼 신규 분양 단지를 눈여겨 볼만하다”며 "다만 공급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입주시 아파트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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