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 매매시장 침체 언제까지

  • 최근 6년간 연초대비 변동률 중 최저 광주·수원·안양 등 6년만에 하락세 전환 거래침체, 재건축·신도시 등 대규모 물량 탓

올 들어 경기 남부지역 매매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 강북발 집값 강세 여파와 각종 개발호재로 들썩거리고 있는 경기 북부지역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경기 남부지역은 광명시와 이천시 등 일부지역에서만 상승세가 엿보일 뿐 나머지 지역의 매매시장은 맥을 못추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자료에 따르면 경기 남부 19개시의 연초대비(지난달 말 기준)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 2002년 시세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이 지역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 2002년 10.01%로 정점을 찍은 뒤 2006년(6.97%) 이후 상승폭을 축소해 올해는 0.16%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과천시가 연초대비 2.12%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고 용인시(1.49%) 화성시(1.48%) 하남시(1.15%) 등도 1% 이상 떨어졌다. 이 가운데 광주ㆍ수원ㆍ안양ㆍ의왕ㆍ하남시 등 5곳은 2002년 이후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과천시는 재개발이 진행 중인 원문동 주공3단지 소형 평형 배정 조합원들이 입주 및 등기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주변 재건축 단지 매수 문의가 끊긴 상황이다. 별양동 주공6단지 59㎡형의 경우 연초보다 8500만원 낮은 6억6500만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용인시는 신봉동, 동천동, 죽전동 등 용인 수지구 일대 아파트값이 올들어 3000만~8000만원 하락했다. 분양가 문제로 분양이 지연되던 신봉동 동일하이빌, 동부센트레빌 분양 이후 매수 문의는 늘었지만 매도 및 매수가 차이가 워낙 커 거래가 어렵다. 신봉동 신봉자이1차 153㎡형은 새해 들어 8500만원 하락한 6억6000만원선이다.

화성시는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물량이 많아져 대형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월동 신영통현대1차 165㎡형은 6000만원 내린 4억7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경기 남부지역의 약세가 계속되면서 6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곳만도 5개시에 달한다.

광주시는 오포읍, 태전동의 중대형 아파트 시세가 하락했다. 지난해 오포읍 일대는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시세가 크게 올랐지만 화성(동탄2신도시)이 신도시로 지정되자 투자 수요가 끊긴 탓이다. 오포읍 현대모닝사이드 191㎡형의 경우 연초대비 3500만원 떨어진 7억4000만원선이다.

수원시는 우만동, 매탄동 중대형 아파트가 약세다. 이달 입주하는 신매탄위브하늘채(신매탄주공2단지 재건축, 3391가구)와 오는 12월 입주예정인 천천푸르지오(천천주공 재건축, 2571가구) 등 대규모 재건축 물량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우만동 월드메르디앙 228㎡형이 연초대비 9500만원 하락한 9억500만원대에 매물로 나와있다.

안양시는 평촌동, 관양동, 안양동 일대의 중형아파트 시세가 연초대비 1000만~4000만원 내렸다. 최근 2~3년새 가격이 크게 오른 후 가격 조정이 이뤄지면서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의왕시는 내손동, 오전동 중소형 아파트 시세가 하락했다. 오는 10월 오전동 동문굿모닝힐(249가구), 12월 대명2차(445가구), 내년 2월 내손동 삼성래미안(696가구 내손주공재건축) 등 입주 예정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내손동 삼성래미안 105㎡형이 연초대비 2000만원 하락한 4억원선이다.
 
하남시는 신장동, 덕풍동 등 기존 단지에서 지난 3월 입주가 시작된 풍산지구로 갈아타려는 매물이 나와 시세를 끄러내렸다. 신장동 에코타운2단지 109㎡C형은 연초에 비해 5500만원 하락한 4억5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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