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헬스케어포럼] 강건욱 서울대 교수 "디지털 헬스케어, 정부 주도론 성장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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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3-05-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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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욱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의료 마이데이터와 소비자 중심 디지털헬스케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3.05.23

강건욱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22일 열린 '제13회 글로벌 헬스케어포럼'에서 '의료 마이데이터와 소비자 중심 디지털헬스케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3.05.23[사진=유대길 기자]


정부 주도의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건욱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3회 글로벌 헬스케어포럼'에서 '의료 마이데이터와 소비자 중심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강 교수는 "서울대병원 암 환자 진료 데이터를 보면 소비자 참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현주소를 진단했다. 그는 "의료 마이데이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 참여다.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수록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10년 전부터 정부 기관, 소비자단체와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중요성을 얘기해 왔지만 아직도 진행 속도가 더디다"고 지적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미국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다. 개인 의료기록을 저장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도 미국에 비해 4년이나 늦다. 우리나라는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 일환으로 2021년에야 보건복지부가 '나의 건강기록' 앱을 출시했다. 해당 앱에서는 투약 정보, 건강검진, 예방접종, 진료 이력을 확인할 수 있지만 정보가 제한적이다. 

강 교수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홍보와 예산 부족을 꼽았다. 

그는 "나의 건강기록 앱에 대한 정부 홍보가 부족해 이용률이 낮다"면서 "공개된 정보에도 한계가 많다. 혈당이나 약 부작용을 파악할 수 있는 유전체 정보도 볼 수 없다. 이는 병원 간 환자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고 국민 질병 정보를 갖고 있는 심평원과 건보공단 데이터베이스(DB)를 합치는 데 예산 100억원이 필요하지만 현재 자금 확보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선 금융 마이데이터 산업 발전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간 주도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제언이다. 

그는 "금융 마이데이터는 다들 쓰고 있다. 저는 최근에도 카드를 몇 개 갖고 있는지 찾아봤다"면서 "금융 마이데이터 산업은 은행, 카드사, 증권사 등 금융사들이 주축이 돼 발전한 대표적인 사례다. 의료 마이데이터도 정부가 직접 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 건강 정보를 검색하고 보관하는 주체도 정부가 아니라 민간 기관, 병·의원, 자회사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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