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GGGF] 아만다 리틀 교수 “전통과 첨단 기술 결합한 ‘새로운 농법’이 미래 경쟁력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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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9-0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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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 리틀 밴더빌트대학 교수가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1 GGGF'에서 화상으로 기조 강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기후변화로 인해 촉진된 식량 위기를 해결할 방법은 전통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농법을 개발하는 것뿐이다.”

아만다 리틀 밴더빌트대학 교수는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3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21 GGGF)'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현재 글로벌 식품 공급 체계가 빠르게 붕괴 중인 상황에, 이를 극복하려면 기존과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먼저 그는 전 세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해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중반이 되면 전 세계는 지구 온난화의 임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현재의 농업 방식으로는 대규모 인류 문명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게 된다.

전체 경작지 면적이 줄고 있는 것도 문제다. 경지는 향후 10년마다 2~6%가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의 이상 징후도 지속 발생하고 있다. 프랑스는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한낮 기온이 26℃까지 오르는 등 이상고온을 겪었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연간 포도 수확량의 최소 25%, 최대 50%가 소실됐다. 작년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혹독한 날씨로 배추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배추와 김치 가격이 각각 60% 이상 증가했다.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향후 30년간 미국 내 가뭄 심각도는 최대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인류는 앞으로 이중적인 문제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며 “기존의 산업형 농업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앞으로 발생할 압박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한 가장 큰 위협은 식량 시스템의 붕괴다. 한쪽에선 공급해야 할 식량이 버려지고, 한쪽에선 기근이 발생하는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코로나19’ 이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그가 제시한 해법은 신·구를 조합한 새로운 농법의 개발이다. 전통적인 농업기술에 첨단 기술을 결합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식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블루 리버테크놀러지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로봇 ‘시앤스프레이’가 대표적이다. 이 로봇의 차양막에는 24개의 카메라가 장착돼 작물과 잡초를 구분한 다음 정교한 기술을 활용해 잡초의 싹을 제거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일단 농약 비용을 절감하려는 농부에게 도움이 되고 건강 측면에서 제초제와 농약의 영향이 적어진다. 또 밭 전체에 제초제를 대량으로 광역 살포하는 농법을 90%가량 줄일 수 있다. 비용 절감, 건강상 이점, 기후상 이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셈이다.

대체육 및 식물성 고기 개발도 마찬가지다. 복제 세포 활용을 통해 고기의 맛과 영향을 동일하게 구현해낸다. 이 경우, 살아 있는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다는 이점도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 최소화를 통한 환경보호 효과도 발생한다. 아만다 리틀은 “전 세계 농장에서 절감되는 이산화탄소의 규모가 교통 부문에서 배출되는 총량이나 글로벌 전기 산업 수준에 상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수준을 넘어 토양 내부에 이산화탄소를 가두어 그 탄소를 영양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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