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쌍용차 인수전, 예비실사 돌입…관건은 ‘자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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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8-0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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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이번주 본격적으로 입찰사들의 예비실사에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피며 어떤 경쟁력이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쌍용차 인수전의 최종 참가자이자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삼라마이다스그룹(SM그룹)을 비롯해 나머지 기업들도 ‘히든카드’를 꺼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회생의 핵심인 자본력이 최후 승자를 판가름할 것으로 관측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국내외 9곳 투자자 중 적격자를 추려 이달 27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는 예비실사 이후 원칙적으로는 예비실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입찰안내서를 보내고 9월 초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앞서 지난달 30일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결과 SM그룹을 포함한 총 9곳이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혔다.

HAAH오토모티브 창업주인 듀크 헤일 회장이 새로 설립한 카디널원모터스와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 스쿠터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참여했다.

실질적으로는 SM그룹과 남은 기업들이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에디슨모터스와 카디널원모터스, 케이팝모터스를 중심으로 한 ‘2중 다(多)약’의 경쟁구도에서 ‘1강 2중 다약’ 체제로 바뀐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단숨에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SM그룹의 자금력에 이의를 제기할 곳도 없을 전망이다. 실제 SM그룹은 자산만 10조원에 육박하며, 보유 현금은 1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5조원과 2000억원 내외를 유지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SM그룹의 쌍용차 인수전 참여는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남선알미늄과 시너지를 내고, 전기차 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다른 인수 후보자들은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먼저 언급될 정도로 자금력이 약하다. 쌍용차의 공익 채권(약 3900억원)과 향후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필요한 인수 금액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에디슨모터스의 매출액은 897억원에 불과하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하면 1조원도 모을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초소형 전기차 생산업체 쎄미시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몸집을 키웠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사의 전기모터,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기술력을 바탕으로 쌍용차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HAAH오토모티브의 경우 2019년 연 매출액이 230억원 수준에 그쳤다. 헤일 회장도 쌍용차 인수를 위해 4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투자자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케이팝모터스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SM그룹을 넘어설 경쟁자들의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예비실사 기간 깜짝 카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결과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내부적으로 9월 말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말 가격 협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9월 1일까지이나 투자계약 등 향후 매각 일정에 따라 10월 말 이후로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쌍용자동차의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KR10'의 디자인.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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