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블록체인·DID 기반 '코로나19 예방접종증명서' 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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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4-15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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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과 블록체인랩스가 업무협약을 맺고 블록체인과 DID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전자 예방접종증명서 발급과 인증을 수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기로 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받고 그 정보를 검증할 수 있다. [사진=블록체인랩스 제공]
 

 
질병관리청이 민간기업 블록체인랩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블록체인과 분산신원인증(DID)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한다. 협약을 맺은 블록체인랩스는 자사의 기술과 시스템을 해외 정부에 보급해 글로벌 통용되는 백신여권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하는 포부를 갖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5일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전자 예방접종증명서 발급·인증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앱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7조(예방접종증명서)에 따라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에게 질병관리청장, 지방자치단체장이 발급해, 예방접종을 받은 사실을 증명해 주는 전자문서인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해 준다. 향후 이 증명서의 효력이 다른 국가·지역에서 인정될 경우 최근 논의되고 있는 '백신여권'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전자 예방접종증명서의 진위여부 확인을 위한 블록체인이 질병관리청,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한국보건의료원, 4개 기관의 5개 저장소(노드)로 구축, 운영된다. 이 블록체인에는 증명서를 발급받은 국민의 공개키(Public Key) 정보만 기록되고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는 기록되지 않는다. 합의 알고리즘은 암호화폐(토큰)를 활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구현되고, 사용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은 국민에게 그의 개인키(Private Key)로 서명·암호화한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하고, 그 공개키만 블록체인 노드에 보관한다. 이후 예방접종을 받은 국민은 자신의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를 제시하기 위해, 코로나19 전자출입명부용 QR코드와 유사한 모바일 앱 기반 QR코드를 사용할 수 있다. DID 기술 기반으로 증명서의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검증자가 QR코드를 제시한 스마트폰과 통신해 접종관련 최소 정보만을 확인하게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코로나19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는 위변조 사례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등 종이증명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했다"며 "접종자의 전자예방접종증명서가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의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는 민간 벤처기업 블록체인랩스의 기술을 활용해 도입됐다. 양측은 지난 14일 개인정보보호, 위변조 방지를 위한 블록체인기술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시스템 구축과 운영,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을 맡고, 블록체인랩스는 세계 국가기관·공공기관이 공동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 지원을 맡기로 했다. 또 블록체인랩스가 자체 개발한 합의 알고리즘으로 블록체인을 구축해 노드 확장과 운영속도 향상도 지원한다.

양측은 앞으로도 전자 예방접종증명서 발급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성공시키기 위해 기술 지원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블록체인랩스는 질병관리청의 시스템에 기술을 제공한 사례를 계기로 글로벌 디지털 백신여권 표준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오픈소스 단체 리눅스재단의 기술자문위원회에 자사 블록체인 기반 예방접종증명서 발급검증 기술에 대해 검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전세계 통용 가능한 증명발급검증 기반시스템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랩스가 개발한 코로나19 예방접종증명서용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은 웹표준화기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의 표준을 따른다. '유니버설리졸버'와 같은 글로벌 표준 라이브러리를 적용해 이더리움, 하이퍼렛저 등 40여개 퍼블릭·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 DID와 상호운용이 가능하다. 예방접종을 받는 국민이 예방접종 관련정보 외에 자신의 정보공개 범위(성명, 생년월일 등)를 정할 수 있다.

그간 정부는 예방접종도우미, 정부24 홈페이지에서 예방접종증명서를 출력하거나 전자문서 지갑에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번 코로나19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를 통해 위변조를 원천방지하고 개인정보 활용을 최소화하는 등 종이증명서 단점을 보완했다. 증명서 위변조 방지와 진위여부 확인을 위해 블록체인과 DID 기술이 적용됐다. 앞서 블록체인과 DID 기술을 활용해 예방접종증명서를 시범도입한 해외 지역과의 증명서 상호인정이 추진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증명서, PCR 음성확인서, 코로나19 확진 후 회복증명서 가운데 일부 또는 전부를 통칭하는 개념으로 '백신여권'이라는 용어가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질병관리청이 블록체인랩스와 함께 개발한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는 이 가운데 한 가지 유형에만 해당되는데, 다른 확인서·증명서를 발급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랩스는 코로나19 예방접종증명서 발급·인증 앱인 'COOV'를 소개하며 "모든 백신 접종을 증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서 "자신의 선택에 따라 백신접종사실 이외의 다양한 추가 정보(이름, 생년월일, 국적, 여권번호, 사진 등)를 상대방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앱의 기반이 되는 백신인증솔루션 'PASS-INFRA'를 세계 각국 정부와 단체에 무상공급해 글로벌 호환성을 갖춰 해외에서도 백신접종 유무를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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