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거도, 캐시우드도..." 中 빅테크주 저가매수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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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21-04-0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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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핏의 오른팔' 멍거가 선택한 알리바바···中 규제 리스크 '아랑곳 안해'

  • '월가 황금손' 캐시우드, 바이두 성장성 높이 평가했다

[바이두, 알리바바]

미국 '투자 귀재'들이 잇달아 중국 대형 기술주를 저가 매수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 정부 규제 리스크에 최근 '아케고스 사태'까지 겹치며 중국 기술주가 전체적으로 곤두박질 친 가운데서다. 

◆ '버핏의 오른팔' 멍거가 선택한 알리바바···中 규제 리스크 '아랑곳 안해'

'오마바의 현인' 워런 버핏의 유일한 동업자이자 친구,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최근 뉴욕증시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에 거액 투자했다고 중국 상하이증권보가 7일 보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데일리저널은 지난 1분기 알리바바 주식을 16만5320주, 약 3750만 달러(약 419억원)어치 매수했다. 데일리저널은 멍거가 1977년부터 회장으로 재직 중인 언론사다.

1분기말 데일리저널은 모두 5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알리바바를 제외한 나머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US뱅코퍼, 포스코는 전 분기에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알리바바는 1분기말 데일리저널이 세 번째로 많이 투자한 기업으로 올라섰다. 

1분기말 기준 데일리저널 주요 주식 보유 현황. 


상하이증권보는 "지난해말부터 월가 큰손들이 알리바바 주식을 대거 내다팔며 주가가 대폭 하락하자 멍거가 저가 매수를 기회로 삼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11월 알리바바 금융회사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 불발을 시작으로 알리바바가 중국 당국의 인터넷기업 반독점 규제 타깃이 되면서 주가는 흔들렸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세계 최대 헤지펀드사 포인트72, 무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캐나다·미국 연금펀드 등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알리바바 주식 약 1억100만주를 처분했다. 시총 기준 890억 달러 규모다.

지난해 10월 초까지만 해도 300달러 선에 달했던 알리바바 주가는 현재 23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년 새 주가가 4분의 1 가까이 고꾸라진 것이다.

하지만 규제 리스크는 단기적인 것으로, 알리바바의 장기적인 성장세는 여전히 밝다는 전망이다. 잭슨 웡 앰버힐 캐피털 자산운용 디렉터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중국 중량급 기술주로, 아직까지 그 어느 회사도 이들의 지위를 흔들 수 없다"고 진단했다.

◆ '월가 황금손' 캐시우드, 바이두 성장성 높이 평가했다

'월가 황금손'으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ARK) 인베스트 설립자는 최근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두에 꽂혔다.

7일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가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규모가 큰 ARK ETF의 바이두 주식 보유량은 351만5000주까지 늘었다. 지난해 12월 처음 바이두에 투자한 이래 잇달아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아크인베스트가 운영하는 또 다른 ETF인 ARKW, ARKQ 투자 포트폴리오에도 모두 바이두가 포함됐다. 6일까지 아크인베스트 산하 3개 ETF의 바이두 주식 총 보유량은 484만5000주다. 시총으로 따지면 10억7700만 달러어치다.

캐시우드는 바이두의 자율주행차 등 방면에서 성장 잠재력을 높이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두 주가는 지난해 12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정확히 말하면 바이두가 본격적으로 스마트 전기차를 생산한다고 선언한 뒤부터다. 올 2월 한때 최고 340달러에 육박하는 등 주가는 두달여 사이 2배 넘게 뛰었다.

다만 최근 미국 정부가 자국에 상장한 중국 기술기업을 퇴출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한 데다가 '아케고스 사태' 여파로 주식이 싼값에 대량 매매가 쏟아지면서 주가는 주저앉았다.  3월 한달에만 23% 폭락해 현재 220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이 가운데 캐시우드는 계속해서 바이두 주식을 저가 매수하며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증권보는 "그동안 고평가됐던 중국 기술주가 이번 조정장을 계기로 거품이 서서히 걷혀지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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