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세무사 사무실 직원이 타인 개인정보로 세금세탁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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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완 기자
입력 2020-05-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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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의류매장 단골 손님이었던 A씨 "모 대학병원 교수님 세금처리에 명의 쓸 수 있게 해주면 100만원 주겠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는 온라인 공간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온갖 모욕을 일삼고 있습니다. 자신의 직업을 거론하면서 저를 기만하는 등 조롱하고 있습니다. 이 일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자살 충동을 느끼고, 현재는 무섭고 공황 증상이 생겨서 잠도 못자고 있습니다. 살려주세요"

 
세계적 유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웹사이트인 페이스북. 국내에서도 많은 국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이용하면서 알게된 지인에게 개인정보를 도용당한 사례가 드러났다. 대전의 한 대학병원 교수의 사업체에 활용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넘겨받으려 했다는 사실이 나와 충격이다.

경기도 안산시에서 거주하며 페이스북 개인방송을 통해 의류판매를 해오고 있는 정재영씨(웰코컴파니 대표)는 평소 단골이면서 친분이 있었던 고객 A씨로부터 황당한 제안을 받게된다. 대전의 한 대학병원 교수의 사업체 세금과 관련해서 사용하기 위해 명의를 빌려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가족들도 다 명의를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불법이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설명했다. 정 씨는 A씨가 용인시 한 세무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자신의 위치에 많은 이야기를 했었기에 큰 의심을 하지 않았고, 불법이 아니라는 말을 믿었다.

A씨는 그러면서 정 씨에게 100만원의 금액도 보내줬다. 일종의 댓가성으로 읽혀지는 금액이다. 하지만 A씨는 돌연 태도를 바꿔 100만원을 돌려줄 것을 요청했다. 정씨의 명의로 교수의 세금처리를 하지 못했으니, 보내준 100만원을 다시 돌려달라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A씨는 정씨의 고객들이 이용하는 페이스북 방송채널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정 씨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모욕적인 말을 쏟아내기도 했다는 것이 정씨의 설명이다.

정 씨는 A씨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과 문자 내용을 <아주경제> 취재팀에 증거물로 보내왔다. 이 녹취록과 문자 내용에는 이 일과 관련된 내용이 전부 담겨있었다.

실제로 취재결과 A씨는 용인시 한 세무사 사무실에서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A씨가 정씨에게 개인정보를 요청하고 타인의 세금세탁에 사용하려했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세청 등 수사기관의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세금과 관련 타인의 명의를 사용하는 것은 명백히 불법이다. 따라서, 이 세무사 사무실에서 이런식의 제안으로 불특정 다수의 명의를 이용해 또다른 타인의 세금세탁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주경제>에 증거자료를 넘긴 정 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수사기관에 고소를 준비중에 있다."며 "그동안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많은 고객분들이 격려해 주셔서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세무사 사무실 직원이라는 위치로 안심을 유도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현혹하는 악행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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