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아ㆍ태 금융포럼 다시 보기] 佛 나티식스 "미ㆍ중 환율전쟁에 중국 수출 약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서호원 기자
입력 2019-04-11 08:1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프랑스 나티식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 3월 열렸던 '2019 아·태 금융포럼'에서 '5차 환율전쟁 가능성과 글로벌 금융시장'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미국은 수입을 줄여 경상수지 적자를 축소하려 한다. 중국은 수출 경쟁력 하락을 겪을 것이다."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프랑스 나티식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런 전망을 10일 본지에 전했다. 나티식스는 프랑스 4대 은행 가운데 하나다.

중국 기업은 미국에서 매기려는 관세를 피하려고 수출 물량을 미리 보내는 식으로 대응해왔다.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자 인위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제는 이러기 어려워졌다. 밀어내기식 수출은 한계에 이르렀고,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을 타결시키려면 위안화 평가절상을 양보해야 한다.

중국은 수출과 수입 양쪽에서 나란히 뒷걸음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학원 예측과학연구센터는 올해 수출·수입 증가율을 각각 6.6%와 9.4%로 내다보았다. 1년 전에 비해 수출은 3.3% 포인트, 수입은 6.4% 포인트 줄어들 거라는 얘기다.

헤레로 연구원은 "미국 행정부는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나라마다 환율조작 문제 삼는 미국

미국은 세계 곳곳에서 환율조작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독일이나 일본, 인도, 중국, 스위스, 한국도 여기에 해당한다. 미국 재무부는 이런 나라를 모두 모니터링 목록에 넣었다.

헤레로 연구원은 "미국이 환율조작국으로 보는 기준 자체가 일방적"이라며 "대미 무역흑자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목록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환율조작국에서 벗어나려고 위안화 평가절상을 용인하고 있다. 이에 비해 독일은 유로화 환율조작 혐의에 대응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꾸준히 환율조작 혐의를 부인해왔다.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세부내역도 점진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르면 15일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를 담은 보고서를 내놓는다.

◆달러 무기화에 유로화로 맞서야

유로화는 달러 다음으로 중요한 국제통화다. 유로화 위상이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달러화에 맞설 만한 다른 화폐를 꼽기도 어렵다.

헤레로 연구원은 "유로화는 전 세계 결제, 사채 발행, 대출에서 둘째로 큰 통화이기 때문에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정치·경제적으로 대담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거다. 헤레로 연구원은 "금융시장 안정과 충분한 유로화 자산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했다.

유럽연합은 2018년 말 달러화 패권에 도전장을 던지기도 했다. 에너지와 원자재, 항공기 제조를 비롯한 전략적인 부문에서 유로화 사용을 늘려 달러화에 맞서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유럽연합 회원국이 모두 여기에 협력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유럽연합이 수입하는 에너지 가운데 80% 이상은 달러로 가격을 매기고 대금도 달러로 지급한다.

헤레로 연구원은 "유로화가 갑자기 사용 범위나 규모를 넓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양호한 유로화 자산을 더 많이 공급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가 환율조작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주요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단위: %) [자료=프랑스 나티식스연구소]

 

달러와 유로 국제 지급통화 점유율. (단위: %) [자료=프랑스 나티식스연구소]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