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횡단선 지나는 新역세권, 부동산시장 훈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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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02-2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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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2차 도시철도망계획이 발표되자 역세권 수혜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지만, 전문가들은 일부 재정사업의 경우 사업성 부족으로 적자를 피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20일 서울시는 경전철 6개 노선(면목선·난곡선·우이신설연장선·목동선·서부선)에 강북횡단선을 신규 추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2차 서울시 철도망계획을 발표했다. 일부 공인중개업소 대표들은 철도망이 깔리는 지역의 집값 상승이나 거래량 증가 등을 점치는 분위기다. 경전철 6개 노선, 서부선 남부 연장, 신림선 북부 연장이 지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꿈틀댈 거란 전망이 나왔다.

강북횡단선이 지나는 목동사거리 인근 B공인 대표는 "이곳은 그간 지하철역이 없어 지난해 집값 상승기에도 부동산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면서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외부에서 투자문의가 많이 오고 가격 반등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도 "보통 대규모 철도와 도로 신설 계획이 나오면 발표 직후 많이 오르고 착공 등 단계를 거치며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신규 역세권 지역 중 그동안 집값 오름세에서 소외되어온 곳은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기세가 서울 전역으로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심 교수는 내다봤다. 경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인 데다 최근 서울 집값이 큰 폭으로 뛴 후 하향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9·13 부동산대책발 한기가 걷히지 않은 상황이라 집값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가재울뉴타운 인근 G공인 대표는 "하락기에 호조건이 겹쳤으니 보합세는 유지할 수 있겠지만 가격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며 "대출규제로 투자자도 실수요자도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발표 직후보다는 사업이 가시화하는 시점에 부동산시장 움직임이 클 것이란 지적도 있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실장은 "경전철이 당장 착공에 들어간 게 아닌 데다 현재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호재가 가격에 반영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다.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나 착공 시점에서 가격이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들 노선을 중심으로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지 않으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면목·난곡·목동·우이신설연장선 등은 민간사업자의 관심을 받지 못해 추진이 지연돼 왔기 때문이다.

강북횡단선의 B/C(비용 대비 효용)는 0.87 정도다. 통상 B/C가 1을 넘으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시는 예비타당성 조사 평가항목에 경제성뿐 아니라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등이 있는 만큼 예타 조사 통과가 무리 없이 가능할 것이란 계산이다.

서울시가 4개 노선 사업을 민자사업에서 재정사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히면서 적자에 따른 지자체 부담 증대 등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심 교수는 "경전철 6개 노선은 의정부 경전철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며 "유지관리비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민펀드 방식을 채택했겠지만 수익률을 보전하려면 재정부담이 늘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시는 이런 지적에 대해 "재정을 투입할 때 수익률보다는 복지에 방점을 찍었다. 어느 정도 세금을 투입해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면 시민 욕구 만족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할 만하다"고 전했다.
 

강북횡단선[사진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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