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완의 국제레이다] 베네수엘라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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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완 국제뉴스국 국장
입력 2018-08-2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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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주TV '이수완의 국제레이다" 입니다.

한때 남미의 제1위 부자국가였던 베네수엘라. 현재 극심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물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오르고 인근 국가로 국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 베네수엘라 정부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화폐인 볼리바르화를 10만대 1로 액면절하 했습니다. 최저 임금도 60배 올리기로 했습니다. 화폐는 이미 휴지 조각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지난 주 한 상점에서 생닭 한마리를 사는데 1000 볼리바르 지폐가 얼마나 필요한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외신 사진은 충격적입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행한 새 화폐는 자국산 석유에 토대를 두고 만든 디지털 가상화폐 '페트로'(Petro)와 연동됩니다. 그동안 베네수엘라 정부는 벼랑 끝에 몰린 경제를 구하기 위해 상상을 초월한 조치들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한번 무너진 둑은 복원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이번 긴급 경제 조치도 위기 탈출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합니다. 게다가 새 통화의 토대가 되는 페트로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가상화폐 사기가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2013년 이후 베네수엘라 경제는 치솟는 물가, 생필품 부족과 약탈 등으로 통제불능 상태입니다. UN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이후 230만명에 달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이웃국가로 떠났습니다.

마두로 현 대통령은 '무상복지'와 '포퓰리스트'의 대명사로 알려진 유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정책을 계속 유지하면서 나라가 거의 '난장판'으로 변했습니다. 버스 운전기사 출신으로 대통령직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차베스의 '유산 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외신은 그의 정부를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한 상점에서 2.4kg짜리 생닭 한 마리가 1460만 볼리바르(약 2500원)에 거래되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극심한 인플레이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볼리바르화를 10만 대 1로 액면절하한 새 통화를 도입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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