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한 멘토링사업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사전교육인 소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구리시 제공]
경기 구리시에 사는 이승준(19·구리고3) 군은 한달에 한두 차례 베트남 국적 다문화가정의 '남동생' A군(12)의 집을 찾는다.
A군을 만나 국어와 수학 등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물론 정신적 멘토 역할까지 하고 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 하던 A군은 3년 전 이군을 만나면서 성격도 활발해지고, 학교생활도 붙임성 있게 잘 적응하고 있다.
웃음도 많아져 지금은 이군과 함께 있으면 친형제처럼 살가워 보인다.
이군 역시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아이가 만나면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친형처럼 잘 따르니 마음이 뿌듯하고 보람되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군이 A군을 알게 된 것은 '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한 멘토링사업'을 통해서다.
구리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하 센터)는 2012년부터 멘토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군은 지금까지 멘토링사업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중 고참이다.
올해까지 멘토링사업에 참여한 고교생, 대학생 자원봉사자는 300여명에 달한다.
멘토링사업은 자원봉사자와 다문화가정 자녀를 일대일로 연결, 최소 1년 동안 학업 지도, 한글 공부, 나들이 등 놀이와 학습을 결합한 활동을 펼치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사회적응 교육 수단으로 추진중인 멘토링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일대일 멘토링으로, 다문화가정 영유아와 청소년들이 정서적 안정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멘토에게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개선을 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센터는 효과적인 멘토-멘티를 위해 충분한 사전교육을 선행하고 있다.
지난 4~5월 3회에 걸쳐 멘토가 참여한 가운데 다문화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멘토링교육을 진행했다.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언니와 오빠 같은 또래 멘토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생활과 밀접한 문제에 대해 조언해줘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만족감은 높았다.
또 센터는 지난달 멘토 20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과의존 예방교육'을 실시, 다문화가족 자녀들에게 올바른 미디어 활용방법을 지도할 수 있도록 했다.
센터는 올해의 경우 시 평생학습과가 주관하는 '교육·문화 소외계층 인성함양 프로그램' 공모에 선정, 사업비를 추가로 확보해 멘토링사업을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성은 센터장은 "청소년 멘토를 대상으로 다문화가정 이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멘토-멘티 나들이를 통해 다문화가족의 안정적 정착과 사회 통합을 위하여 다각적인 맞춤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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