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여풍당당 ⑧] 유기숙 한국씨티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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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6-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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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끔은 무모하게 도전해라"

  • 조직 잘되려면 높은 자리로 갈 수 있단 희망 있어야

 

[사진=한국씨티은행 제공]


"조직이 잘 운영되려면 위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후배들이 성장해서 높은 자리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 것을 말합니다. 저를 대신할 수 있는 후배들을 많이 키우고 싶습니다."

유기숙 한국씨티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전무)은 최근 아주경제와 만나 장기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후배들의 성장을 돕고 그들로 인해 더욱 탄탄한 조직이 만들어지길 바라는 의미에서다. 그의 중장기적 목표는 소박하다. 더 발전적인 리스크 조직을 만들기 위해 현재 맡은 일을 잘하는 것이다.

유 본부장은 지난 4월 1일 자로 리스크관리 총괄을 맡았다. 아직 3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런 자신을 "초짜라 신선(Fresh) 하다"고 소개하는 모습에서 자신감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당차면서도 여유로운 모습은 공짜로 얻은 게 아니다. 실수에 대해 변명하기보다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자신을 담금질하고, 이를 자산으로 만든 것이 배경이다.

유 본부장은 "과거 한 기업에 여신(대출)을 결정한 적 있었는데 당시 큰 실수가 있었다"면서 "변명으로 일관하기보다 솔직히 고백을 했더니 담당 직원들이 고객을 찾아 계약 조건을 바꿔왔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큰 실수였는데 솔직히 고백했던 게 큰 자산으로 돌아왔다"면서 "실수를 솔직히 고백하면 많은 사람들이 합당하다고 생각할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의류학을 전공했다. 의류학과로 진학하게 된 계기는 꿈이 현모양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금융으로 방향을 바꿔 잡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금융(Finance)석사를 땄다. 이후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코리안리를 시작으로 크레딧 스위스, SC제일은행 등 다양한 금융회사에서 경험을 쌓은 후 한국씨티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 본부장을 씨티은행으로 이끈 것은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이다. 그는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 생활을 해보니 잘 맞지 않았다"면서 "당시 씨티은행은 워라밸 및 여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어 커머셜 뱅킹(상업은행)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의 멘토 경영자는 ‘집안의 CEO’인 그의 남편이다. 비전을 제시하고 관리하는 '비저너리(visionary) 리더십'을 장점으로 들었다.

그는 "남편은 진지함과 동시에 가족에 대한 애정, 그리고 본인의 가치관이 뚜렷하다"면서 "가족과의 소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늘 가족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아닐 경우 이를 인정하고 상대의 의견을 수용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자 후배들에게 "가끔은 무모한 것도 좋다"며 당당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본부장은 "눈치를 보고 사회 통념에만 따라가는 것은 고정관념"이라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할 게 아니라 늘 자신감을 갖고 솔직하게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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