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주경제]"무슨일이 일어날지 보자" 예측불가 거리 즐기는 승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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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기자
입력 2018-06-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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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일이 일어날지 보자" 예측불가 거리 즐기는 승부사
한반도 4강 지도자 리더십··· 스트롱맨들의 외교전쟁 <1>세기의 협상가 트럼프

트럼프는 스스로를 '뛰어난 협상가'로 자처한다. 대선 기간 동안에도 그는 풍부한 협상 경험이 있는 자신이 유권자들에게 끊임없는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기존의 편견이나 한계에 개의치 않고 달려가는 트럼프의 사업가적 기질은 대선 유세 과정부터 유감없이 드러났다. 그는 자신의 협상술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켰다. 미국의 이익을 핵심에 놓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가적 비전과 전략은 한반도 정세를 극적으로 변화시켰으며, 앞으로 진행될 여러 협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016년 미국의 제 45대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선출됐을 때 전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2015년 6월 16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에서 부동산 재벌인 그가 출마 선언을 했을 때만 해도 그의 정치적 자산은 보잘 것 없었다. 지지율은 한자릿수였으며, 아버지와 형이 미국 대통령을 지낸 '정치 명문가' 출신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미국 내 상당수 유권자들은 "우리는 계속 이길 것이다"라고 확신을 심어주는 부동산 재벌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트럼프는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큰 거래를 하는 유능한 협상가”라고 말하면서, 이민자와 중국에 일자리를 빼앗긴 미국 국민들에게 지칠 때까지 승리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같은 전략은 미국의 쇠락한 공장 지대 '러스트벨트'의 유권자들에게서 커다른 호응을 얻었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가 비이성적이고, 즉흥적인 인물이라는 비판이 일었지만, 그의 저서를 읽어보면 트럼프는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앞으로 내달리는 승부사에 더 가깝다. 그리고 목표를 위해 다른 이들의 시선은 개의치 않고 달려온 트럼프의 전략은 결국 백악관 입성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최강국인 미국의 대통령이 된 이후 자신의 비싼 가치를 유감없이 휘둘렀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도 기존 대통령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강경한 태도를 취하면서 '관세' 공격을 퍼부었다. 이란과의 핵협상에서도 최악의 거래라면서 탈퇴했고, 수많은 기업과 단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파리 기후협정에서도 빠져나왔다. 이처럼 미국의 이익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만 움직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북·미 정상회담은 어려운 과제였다. 벼랑끝 전술로 유명한 북한은 쉽지 않은 상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회담을 성사시켰다. 미국 외교가 지나치게 예측 가능하다고 비판한 바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들이 워싱턴으로 들고 간 북한과의 정상회담 제안을 45분만에 수락했다. 파격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급물살을 탄 북·미정상회담 진행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르지 않았다. 회담의 진행 과정에 대한 질문이 들어올 때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많이 한 말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 (We'll see what happens)"라는 다소 애매모호한 말이었다. 북·미 정상회담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1분만 보면 상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협상가로서의 본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뒤 그에 대해 “김 위원장은 좋은 성격을 갖고 있고 매우 똑똑하며 영리한 협상가”라고 언급한 뒤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며 회담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번 회담을 '과정'이라고 지칭하면서,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이 지속될 것임을 밝혔다. 또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중지라는 당근도 내밀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 내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회담의 승자라면서 트럼프가 실패했다는 비판이 커졌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해 국외의 반응은 오히려 호의적인 편이다. 영국 매체인 익스프레스는 "위험을 없애는 가장 좋은 전략은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독재자로 하여금 번영과 직업과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아주경제]



 
350억 도난당한 빗썸, 해킹 시점 늑장공지 의혹
지난 15일 거래정지 후 16일 새벽 서버점검 '사후 조치' 분석
빗썸 지갑서 대규모 자금 이동도 포착··· 비밀키까지 해킹된 듯


국내 최대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해킹으로 35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도난당한 가운데 해킹 사실을 미리 알고도 늑장 공지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빗썸은 20일 오전 긴급공지를 통해 "약 350억 상당의 일부 암호화폐 탈취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당분간 암호화폐의 입·출금 및 거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킹 전조증상은 이미 지난주 금요일부터 보여왔다. 빗썸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가상화폐인 스팀(STEEM)과 스트라티스(STRAT), 에토드(ETHOS)의 출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빗썸 측은 오후 8시30분경 "신규 암호화폐 3종의 출금 서비스 오픈 이후 갑작스러운 사용자 증가로 출금 서비스에 대해 임시점검을 진행하게 됐다"며 전체 암호화폐 거래를 정지했다. 여기서부터 의혹이 나온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새로 출금 서비스를 시작한 코인에서 비이상적으로 거래가 증가했다면 해당 코인들의 거래만 정지해야 하는 게 맞다"면서 "전체 코인을 대상으로 거래를 중지한 것은 이해가 안된다. 이미 해커의 공격으로 서버가 뚫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즉 해커들이 자금을 인출하지 못하도록 막아놓고 빗썸측이 사후조치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것이다. 토요일 새벽에 서버점검에 들어간 것도 사후조치 성격이 강해보인다. 빗썸은 새벽 5시6분에 공지를 띄워 5시20분부터 오전 9시까지 서버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점검이 완료된 시간은 예상보다 5시간이 늦은 오후 2시였다. 통상 일반적인 서버점검의 경우 정해진 시간에 마무리되는 게 맞다. 점검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는 내부에서 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다. 토요일 서버점검 시간에 대규모 자금이 빗썸이 보유 중인 지갑에서 다른 지갑으로 이동한 사실도 의혹을 부추긴다. 이더리움의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이더스캔(Etherscan)을 보면 빗썸이 보유 중인 지갑에서 4일 전인 지난 16일 10만 이더리움이 다른 지갑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이더리움당 550만원선에서 거래된 만큼 이동한 자금 규모는 5500억원이 넘는다. 빗썸측이 지갑을 바꾼 데 대해 빗썸 지갑의 비밀 키(KEY)까지 해킹으로 유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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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끝나자··· 떠난 이호철, 돌아온 양정철
文정부 국정2기 새롭게 시작 주목
이호철 전수석은 홀연히 중동으로
청와대 차출 등 가능성에 묵묵부답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두 사람의 행보가 교묘하게 엇갈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바로 그들이다. 이호철 전 수석은 지방선거 바로 다음날인 지난 14일 홀연히 중동으로 떠났고, 양정철 전 비서관은 지난 16일 일본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귀국했다. 두 사람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면서 사실상 문재인 정부의 국정2기가 새롭게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 전 수석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민주당의 동진, 특히 부산 교두보 마련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오거돈 부산시장 탄생의 일등공신이며, 부산에 파란 바람을 일으키는 데 막후 역할을 했다. 그 결과 민주당 후보가 처음으로 부산시장에 당선됐고,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선거 중 13곳과 42개 시의원 선거 중 38곳을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축포가 다 꺼지기도 전에 선거 다음날인 14일 새벽, 이 전 수석은 측근 몇 명에게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중동으로 출국했다. 이 전 수석은 오거돈 부산 시장 취임일 이후인 다음 달 2일경에나 돌아올 예정이다. 지난해 대선 이후 줄곧 해외를 떠돌던 또 한사람의 ‘방랑자’ 양 전 비서관은 지난 16일 귀국했다. 악화된 건강을 돌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는 지난해 대선 직후인 5월 25일 뉴질랜드로 출국한 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국제대학원(SAIS)과 일본 게이오대학에 적을 두고, 1년 넘게 미국과 일본을 오가는 '해외 유랑' 생활을 해왔다. 이 전 수석의 경우 청와대 차출이나 총선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정작 본인은 묵묵부답이다. 양 전 비서관도 "해외에 나가면 고생이고, 국내에 있으면 주목을 받아 편히 있을 곳이 없다"며 "당분간 국내에 머물러 보려 하지만, 다시 나갈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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