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 늪’ 빠지나...분양경기지수 4개월 만에 70선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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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입력 2018-06-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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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 65.2...전월 대비 6.6p↓

  • 서울 90선 유지했지만 강원은 45 기록

2018년 6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그래픽=임이슬 기자 90606a@]


 서울과는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지방 분양시장이 더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5.2로 전월 대비 6.6포인트 떨어져 4개월 만에 70선대가 무너졌다.

HSSI 전망치는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지역별 전망치를 보면 전남(52.3)과 전북(54.5)·제주(63.6)·충북(50) 등은 전월 대비 10포인트 이상 떨어졌으며, 강원은 45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울산(50)은 조선과 자동차 등 지역 산업의 침체로 광역시 중 유일하게 50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미분양 가구도 △경남 1만3724가구 △충남 9435가구 △경북 7649가구 △강원도 5038가구 △충북 4398가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의 HSSI 전망치는 94.7로 두 달 연속으로 90선을 기록했다. 세종(85.1)과 대구(87.5)도 전달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80선을 유지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업체 규모별로도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서울에서 대형업체의 HSSI 전망치는 100으로 지난 3월 103.6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100선을 유지했다. 반면 서울에서 지난 3월 112.9를 기록했던 중견업체의 HSSI 전망치는 점점 하락해 이달 88.4까지 떨어졌다.

 이달 대형 건설사의 분양 물량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6월 대형 건설사의 일반분양 물량은 총 1만6225가구로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3배 많은 수치다.

 이달 전국의 예상 분양률 역시 76%로 6개월째 70%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93.2%로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90%를 기록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60~70%대를 보이고 있다. 강원의 예상 분양률은 65.7%로 3개월째 가장 낮다.

 분양경기가 양극화될수록 서울과 경기지역에서만 분양사업을 검토하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분양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업체의 비율은 16.5%로 이는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향후 분양사업이 양호한 지역으로 서울을 꼽은 업체는 47.5%인 반면 충북과 충남·울산·경북을 꼽은 업체는 없어 특정 지역의 수주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산업연구원 측은 “지난달 분양 예정 물량 가운데 청약시스템 개편과 분양가 산정 지연, 미등록 업체의 분양 대행 금지 등으로 인해 연기된 물량에 더해 휴가철 비수기 전에 분양을 마치려는 물량까지 겹치면서 6·13 지방선거 이후 분양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들은 분양 시점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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