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한화건설, 이라크서 분당급 신도시 공사...“한국형 신도시 담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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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입력 2018-05-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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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적 수주액 11조원 미스바야 신도시 공사...국내선 '뉴스테이' 고급화 추구

한화건설이 수주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 현장 모습. [사진=한화건설 제공]


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대 규모의 단일 프로젝트인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를 수주하면서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규모의 도시를 한 건설사가 기획부터 공사까지 도맡는 셈이다. 특히 국내 도시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이 끝난 뒤 재건에 돌입한 이라크에서 앞으로 이어지는 추가 수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 여의도 6배 ‘비스마야 신도시’...설계부터 시공까지 일괄 수행

지난 2012년 5월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가 발주한 수주액 약 5조4000억원(약 5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를 수주한 한화건설은 2015년 4월 추가 사회기반시설 공사를 따내면서 누적 수주액 약 11조원(약 101억달러)을 돌파했다.

이라크의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가량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지어지는 이 신도시는 여의도의 6배에 이르는 규모(18.3㎢)다. 국내에선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지어진 분당신도시에 견줘볼 수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에는 8개 타운과 10만여가구의 주택이 들어선다. 294개의 교육시설과 병원·경찰서 등 사회기반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지금도 바그다드 시내에서 바그다드-쿠트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정부에 설계·조달·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는 ‘디자인 빌드(Design Build)’ 방식을 제안했다. 이에 비스마야 신도시는 한국형 신도시를 접목한 계획 도시로 지어질 예정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인천 '소래논현 도시개발지역'과 대전 ‘대덕 테크노밸리’ 등 국내 도시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비스마야 신도시를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신도시의 특징은 필요한 도시의 모든 기능을 기획 단계부터 검토한다는 것이다. 한화건설은 신도시의 구조와 인구 수, 현지 문화와 동선 등을 검토해 주거·상업·녹지·공공 구역을 조화롭게 구성하고 적절한 위치에 학교·경찰서·병원 등 공공시설을 배치했다.

또 신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대규모 지하 시설을 조성해 전봇대가 없는 도시를 만들었다.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상하수도망과 교통망에는 ‘한국형 신도시’의 경험을 담아냈다.

현재 비스마야 신도시의 전체 공정률은 약 33%로 A타운에서 1만2480가구를 준공했다. 지금은 1만여가구의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다른 타운에서도 부지 조성과 기초공사, 아파트 골조 공사, 마감 공사 등이 순서대로 진행되고 있다.
 

한화건설이 수주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야경. [사진=한화건설 제공]


◆ 전쟁 끝난 이라크...“재건 사업 물꼬 틀 것”

한화건설은 전쟁이 끝난 뒤 다시 일어나고 있는 이라크에서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가 앞으로 이어지는 재건 사업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이라크의 ‘국민주택 100만가구 건설 프로그램(National Housing Program)’의 첫 사업으로 현지의 서민층을 위한 주택 정책이다. 이라크 정부는 제주도 인구와 맞먹는 10만여가구, 총 6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이 신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이라크에선 지난 2014년 수니파 반군이 북부지역을 점령하면서 바그다드까지 위험하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오자 외국 기업들의 철수가 이어졌다. 하지만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를 계속 진행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미 현지에서 정확한 정보망을 갖고 있었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했다”며 “덕분에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 국민들로부터 신용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쟁으로 주택과 기반 시설이 무너진 이라크는 앞으로 재건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시 재건이 시급한 이라크에선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것과 후속 신도시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비스마야 신도시가 완성된 후에도 건축 자재 생산 공장을 활용해 제2의 신도시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세계 5위의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라크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이에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최근 현지 경기가 좋아지면서 재건 사업이 다시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이라크에서 쌓은 현지 정부의 지지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이 경기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824-1번지 일대에 공급한 기업형 민간임대주택 ‘권선 꿈에그린’ 모습. [사진=한화건설 제공]


◆ 기업형 민간임대주택 시장 이끌어..."임대주택 편견 없애는 고급 커뮤니티 조성"

한화건설은 국내에선 뉴스테이에 뛰어들어 기업형 민간임대주택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미 민간택지 1호 뉴스테이인 경기 수원시 ‘권선 꿈에그린’은 지난 2월 28일 입주를 시작했다. 오는 28일까지 입주가 진행된다.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824-1번지 일대에 32개 동, 지하2층~최고~20층으로 들어서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84㎡, 총 24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임대료 상승률 연 5% 이하에 10년 동안 거주할 수 있는 뉴스테이는 인근에 거주하는 전·월세 임차인들의 관심을 받으며 순조롭게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또 퇴거 시 3개월 전에만 통보하면 되기 때문에 계약 해지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점도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단지는 2015년 임대계약을 진행했던 당시 완판됐다. 현재는 계약이 해지된 가구에 대해 잔여가구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계약금과 월임대료는 6가지 유형 중 선택할 수 있다. 전용면적 59㎡는 보증금 7900만원, 월임대료 40만원대부터 보증금 1억2900만원, 월임대료 30만원대까지 있으며, 전용면적 84㎡는 보증금 9790만원, 월임대료 50만원대부터 보증금 1억7790만원, 월임대료 30만원대까지 분포돼 있다.

한화건설은 임대주택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자 단지 중앙에 7500㎡에 이르는 초대형 선큰광장을 비롯해 맘앤키즈카페,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센터, 도서관, 학습놀이존, 플레이존, 학습체육시설 등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했다.

특히 인근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는 자녀를 둔 30~40대들이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커뮤니티 시설을 보육·교육 서비스와 연계해 운영힌다는 방침이다. 단지 내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들어서며, 학습놀이존에서는 음악놀이와 미술놀이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단지 내에서 각종 교육을 해결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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