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여론조사] 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좁혀보니…한덕수 55% vs 김문수 27%

  • 金 "강제 단일화 응할 수 없어"

  • 법원, 金 측 가처분신청 기각

  • 전당대회서 후보교체 길 열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단일화 문제를 둘러싸고 깊은 내홍에 빠진 가운데 단일화 선호도 여론조사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할 경우, 한 후보가 김 후보를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따돌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김문수·한덕수 후보가 단일화한다면 누구로 단일화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41%, 한 후보는 35%로 나타났다. 의견 없음(21%)과 모름·무응답(2%) 등 유보층은 23%였다.

연령별로는 40대(48%)와 50대(48%), 60대(43%)에서는 김 후보 지지세가 컸던 반면, 70세 이상(52%)과 18~29세(37%)에서는 한 후보 지지율이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48%)와 인천·경기(45%), 서울(41%)에서는 김 후보가, 대구·경북(51%)과 대전·세종·충청(43%), 제주(42%)에서는 한 후보가 각각 지지를 얻었다. 경북 영천 출신의 김 후보가 광주·전라에서, 전북 전주 출신인 한 후보가 대구·경북에서 최다 지지를 받는 등 지역 연고와 무관한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정치 성향별로 진보(55%)는 김 후보를, 보수(55%)는 한 후보를 더 선호했다. 주목할 점은 중도층에서 김 후보(41%)의 지지세가 한 후보(28%)보다 컸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및 탄핵 국면에서 친윤(친윤석열)에 가까운 행보를 통해 강성 지지층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차기 대선 주자로 부상한 바 있다.

단일화에 대한 찬반 조사는 찬성 42%, 반대 32%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26%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87%가 단일화에 찬성했고, 반대는 8%였다. 정치 성향별로 보수층은 찬성 73%, 반대 16%였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대상을 좁히자 한 후보(55%)가 김 후보(27%)에 28%p(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의 경우 전 연령과 전 지역에 걸쳐 한 후보를 더 지지했다. 의견 없음(17%)과 모름·무응답(2%) 등 유보층은 19%였다. 앞서 국민의힘이 지난 8일 오후 7시부터 9일 오후 4시까지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의 단일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했던 만큼, 한 후보가 '당심'에서 앞설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오후 해당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는 것이 공직선거법상 위배된다고 밝혀 결과는 공표되지 않을 예정이다.

당 공식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찬 김 후보가 사실상의 단일화 데드라인인 11일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도 소극적인 입장만을 되풀이하자 당내에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상태다. 그간 당 의원총회 참석 요구를 무시했던 김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 자격으로 처음 의총에 참석했으나 공개 석상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강제 단일화에 응할 수 없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남부지법이 이날 오후 5시 50분께 김 후보 측에서 '국민의힘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개최를 금지해달라'는 취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한 만큼, 오는 11일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개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 TK(대구·경북) 소속 국민의힘 의원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가처분 결과가 인용이 나오면 어쩔 수 없이 김문수로 (대선을) 가게 되겠으나 상황이 바뀌었다"며 "김 후보 캠프에 소속된 원내 의원들이 없는 만큼, 마음대로 당을 장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 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6.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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