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할 없었다면 현재의 한반도 결과 나오지 않았을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혜인 기자
입력 2018-05-03 15:0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치전훙 중국국제문제연구원, 3일 한·중 고위지도자 아카데미 특강서 차이나패싱 부인

치전훙 중국국제문제연구원장이 3일 오전 서울 남산 밀레니엄호텔에서 열린 한·중 고위지도자 아카데미 특강 행사에서 '신시대 중국 특색 대국외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검 기자]


“한국과 중국은 이웃 국가이다. 중국이 진정으로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현재 한반도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평화협정에 있어 중국은 계속해서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중국 외교부의 싱크탱크인 중국국제문제연구원의 치전훙(戚振宏) 원장이 3일 오전 서울 남산 밀레니엄호텔에서 열린 한·중 고위지도자 아카데미 특강 행사에서 최근 한반도 상황에서 중국이 주변화되는 이른바 ‘차이나패싱’을 부인하며 이같이 말했다.

치 원장은 이날 ‘신(新)시대 중국 특색 대국외교’를 주제로 한 강좌에서 시종일관 중국이 줄곧 세계 평화의 건설자이자 글로벌 발전의 공헌자, 국제질서의 수호자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언론에서 거론하는 차이나패싱은 중국의 공식입장이 아니다. 중국은 한반도 평화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을 해왔다. 우리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한반도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가 사설을 통해 중국을 배제하면 한반도 비핵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즉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 과정에서 중국이 빠져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는 한반도 평화체제가 단기간이 아닌 점진적인 속도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기간 내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기조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치 원장은 “남북은 형제 관계이다. 이데올로기는 다르나 혈연으로 묶여있다. 사소한 것에 연연하기보다는 큰 그림을 봐야 한다”며 “남북은 냉전 종식 이후 유일한 분단국가다. 빙하도 단기간에 녹으면 홍수가 나기 마련이다. 조급함을 버리고 천천히 시간을 갖고 공동의 방향을 설정해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혀 한다는 평가에 대해 “중국은 그럴 뜻도 없고, 능력도 없다”며 “중국은 여전히 불균형 발전과 지역 간 격차 등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해서 발전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지속해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명언을 인용해 세계 변화에 대응한다는 관점에서 중국의 개혁·개방이 더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보호무역에 대해선 일침을 가했다. 치 원장은 “중국의 강점은 14억 인구의 구매력으로 전 산업의 성장 요소이기도 한다. 향후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며 “미국이 보호무역을 취하면 미국이 중국 개방의 문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미국이 중국의 대외 개방에 합류하지 않는다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강자독식이 아닌 상호 협력 추진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치 원장은 한·미 군사동맹이 불필요하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세계가 기후, 사이버 안보 등 비(非)전통 안보 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에 동맹 같은 것은 더는 효과가 없다”며 “한국과 미국이 군사동맹을 맺고 있지만. 현재 국제사회에서는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는 것이 도움된다”고 언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