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씻자” 제약사, 세정 마케팅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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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04-0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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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구세정제·점안액·구강청결제·비강세척액·코막힘해소제 등 범위 다양

  • 마스크·건강기능식품까지 판매 열 올려

[연합뉴스]


최근 미세먼지가 더 짙어지고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제약업계가 눈, 코 등 건강을 챙기고자 하는 소비 성향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보령제약·한독·일양약품·안국약품·유유제약·현대약품 등 다수 제약사가 미세먼지와 관련된 제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은 물론 전국 대부분이 미세먼지 지수 81~150㎍/㎥로 ‘나쁨’ 수준에 놓인 날이 늘어나고 있다. 미세먼지는 인체 전반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차적으로는 눈과 코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에 맞춰 제약업계에서는 ‘세정 마케팅’으로 미세먼지 특수를 노리고 있다. 인체 각 부위에 곳곳이 쌓여있는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제품에 대한 소비심리를 자극한다. 이는 안구세정제, 점안액(인공눈물), 구강청결제, 비강세척액, 코막힘해소제에 건강기능식품까지 넓은 범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16년에 안구세정제 ‘아이봉’을 출시한 동아제약은 미세먼지가 연중 계속되면서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서는 등 호재를 맞았다. 이에 최근에는 용량을 줄여 휴대 편의성을 높인 제품을 새로 출시하면서 시장 규모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점안액 ‘루핑’을 출시한 현대약품도 미세먼지가 눈에 상처를 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활용해 블로그 포스팅과 동영상 등으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 관련 제품에서도 미세먼지를 활용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유유제약은 코세정기 ‘레스피머’와 비강세척액 ‘피지오머’ 마케팅으로 ‘코세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은 미세먼지와 각종 호흡기 질환에 대비해 코 세척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온·오프라인에 다양한 프로모션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

한독은 스프레이 타입 비강분무액 ‘페스’를 출시하면서 미세먼지 악화로 인해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증가되는 추세를 노리고 있고, 동성제약도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마스크를 출시했다.

특히 미세먼지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는 KF80, KF94 마스크를 출시한 제약사는 삼일제약과 동성제약 2곳에 불과하다. 미세먼지용 마스크 시장은 비제약사가 대다수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도 미세먼지가 언급된다. 안국약품 자회사인 건강기능식품 전문업체 안국건강은 건강기능식품 ‘루테인’ 마케팅에 미세먼지로 인해 취약해진 눈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내용을 활용하고 있고, 일양약품은 항산화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일양비하이브프로폴리스’가 미세먼지로 인해 약해진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홍보 중이다.

2014년 11월 전문의약품인 안구건조증 신약 ‘클레이셔’를 개발·판매하고 있는 휴온스도 새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휴온스는 미세먼지로 안과질환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3상 임상시험과 현지 업체 파트너십을 확보하는 등 사업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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