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팩' 들고 사회적 기업의 가치 설명한 최태원 SK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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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2-0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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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18 글로벌 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 참석,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을 위한 기업의 역할’에 관한 주제발표를 했다. 최 회장이 SK가 지원한 사회적기업인 모어댄이 제작한 가방을 들고, 청중에게 돌발 퀴즈를 내고 있다.[사진=SK그룹]


"이 가방이 어떤 가방인지 아시는 분 있으면 손들어 주세요"

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 곳에서 열린 '2018 글로벌 지속가능 발전 포럼(GEEF)'의 주제발표자로 참석했다.

눈에 띄는 것은 그가 들고온 '백팩'. 그는 백팩만 들고온 게 아니라 돌발퀴즈까지 냈다. 자신이 들고 온 백팩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한 것.

객석에서 한 청중이 아이돌 그룹 ‘빅뱅’이 메는 가방이라고 답하자, 최 회장은 “정확히는 방탄소년단으로 사회적기업 모어댄이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모어댄은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자동차 가죽 시트 등을 활용, 가방과 지갑 등 패션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하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업체다.

그는 “자동차가 가방이 된 것이고 취약계층과 탈북자가 취업해서 만든 것”이라며 “절반만 맞췄지만 그래도 백팩을 선물하겠다”고 말해 객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최 회장이 이날 '백팩 쇼'를 한 건 SK가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의 가치를 보다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사회적 가치 추구는 의무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SK그룹은 올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바텀라인(DBL)'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데 기업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사회적 가치를 기업 경영에 반영,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SK그룹은 올해 사회적가치를 재무제표에 반영할 계획이다.

그는 "사회적가치를 얼마나 만들었냐를 회계적으로 표시하겠다"며 "더블바텀라인을 시도하고 SK 주요 관계사의 정관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사회적 가치별로 어떻게 가중치를 줄 지 시스템이 없다"며 "이를 만드는 것은 시장이며 사회적 가치에 가치를 매기기 시작하면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궁극적으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적 기업이 필요하고 사회적 기업이 활성화되는 생태계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해야할 일이 있다는 견해를 과거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SK그룹은 그 일환으로 2015년부터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한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도입했고, 올해부터는 이를 각 계열사 CEO 평가에도 반영한다.

최 회장은 사회가 기업의 자산을 적극 활용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공유인프라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아울러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동시 추구 △인프라의 공유 △사회적기업과 협력 등 SK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구체적인 노력들을 소개했다.

한편 최 회장은 주제 발표 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과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도전과 극복을 주제로 30여분간 대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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