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코인지갑 없는 가상화폐 다수…작전세력 타깃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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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1-2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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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종류 중 하나인 비트코인. [사진=아주경제 DB]


세계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1위에 오른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업비트에서 제공하는 코인지갑의 종류가 거래 가능한 가상화폐 종류에 비해 부족해 거래의 불투명성이 지적되고 있는 것. 다른 거래소에서 취급하지 않는 이른바 '잡코인' 거래가 활발해 투기세력이 모이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비트가 제공하는 코인지갑은 16종으로, 이곳에서 거래할 수 있는 가상화폐 종류(120여개)에 턱없이 못 미친다.

코인지갑은 해당 가상화폐를 전자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지갑이다. 가상화폐별로 별도의 지갑이 존재한다.

통상 거래소에서 특정 가상화폐를 사면 거래소가 제공하는 해당 가상화폐 코인지갑에 보관한다. 투자자는 자신의 코인지갑에 보관된 가상화폐를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지갑으로 옮기거나 원화로 출금할 수 있다.

즉 해당 가상화폐에 대한 코인지갑이 없으면 투자자는 가상화폐의 실체를 확인할 수 없다. 거래소가 실제 가상화폐를 보유하지 않고 '장부상 거래'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달 8일 가상화폐 거래소를 직접 조사하겠다며 "취급업소(거래소)가 실제 가상화폐를 보유했는지도 들여다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인지갑이 없으면 해당 가상화폐 거래가 그 거래소로만 제한된다는 단점도 있다. 해당 가상화폐를 다른 거래소로 옮기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제한된 공간에서의 매매만 가능해져 '작전세력'이 시세조종을 할 가능성도 커진다. 실제 업비트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코인지갑이 없는 일부 가상화폐가 이유 없이 급등락하자 시세 조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중 수수료 문제도 발생한다. 코인지갑이 없는 가상화폐는 코인지갑이 있는 가상화폐로 환전한 뒤 다시 원화로 출금해야 한다.

업비트에서 원화로 살 수 있는 가상화폐를 30여종에 불과하다. 나머지 80여종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사야 한다. 예컨대 에이다라는 가상화폐를 사기 위해선 일단 비트코인을 사고, 이 비트코인으로 에이다를 사야 한다.

수수료는 원화로 비트코인을 살 때 한 번 부과되고, 비트코인으로 에이다를 살 때 또 한 번 부과된다. 두 번의 수수료를 더하면 0.389%다.

이는 다른 대형 거래소의 수수료(0.15%, 이벤트 수수료 기준 0.04%)와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아울러 잡코인이 업비트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점도 작전세력의 타깃이 될 것이란 우려를 키운다.

가상화폐 정보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업비트에서 세 번째로 거래가 많은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은 나머지 상위 10개 거래소에서 거래량 순위 10위 안에 들지 않는다.

업비트에서만 그날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의 전 세계 거래 중 94%가량이 이뤄졌다.

업비트 측은 "코인지갑이 없는 가상화폐도 회원 계정별로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다"며 "서비스를 시작한 지 3개월 정도밖에 안 돼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코인지갑을 순차적으로 늘려가고 있어 투자자들은 걱정을 내려놓아도 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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