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새 천연가스 가격 60% 폭등” 중국 탈석탄 정책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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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12-0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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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개위 "LNG가격 안정화 지시"

  • 전국 평균 천연가스 가격 9월말 대비 60.2% 폭등…헤이룽장 최고 t당 9400위안

  • 천연가스 공급난에 脫석탄 정책 비판 여론 확산

중국의 한 마을에 석탄소비를 줄이고 청정에너지를 사용하자는 문구를 쓴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사진=바이두]


중국 천연가스 가격이 고삐 풀린 듯 치솟고 있다.  '스모그와의 전쟁'을 펼치는 중국 당국이 석탄 소비를 줄이자 이제는 천연가스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지는 ‘가스황(荒·부족난)’이 빚어지고 있는 것. 특히 11월 중순 본격적인 난방시즌이 시작되면서 더욱 심각해졌다. 이에 당국은 천연가스 가격 안정화를 지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4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에 따르면 네이멍구(內蒙古), 허베이(河北), 신장(新疆), 산시(山西), 산둥(山東), 랴오닝(遼寧), 장쑤(江蘇) 등 11개 성(省)급 지방정부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놓고 회의를 열어 LNG가격 관리감독을 강화해 가격 안정화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고 21세기경제보 등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특히 발개위는 기업들의 LNG 가스 사재기, 제멋대로 가격 인상 등의 행위를 금지하며 적발될 경우 법에 의거해 처벌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발개위가 LNG 가격 안정화에 나선 것은 겨울철 들어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1월 21일부터 30일까지 중국 24개 성(省)시(市) LNG 평균 가격은 t당 5636.7위안으로, 11월 중순(11월11~20일)보다 28.3% 올랐다. 9월말과 대비해서는 60.2%나 뛴 가격이다.

현지 경제일간지 증권시보는 지난달 말부터 일부 북부 지역에서 LNG 가격이 t당 8000위안을 뛰어넘더니 12월 들어선 헤이룽장성의 LNG 가격이 t당 9400위안(약 154만원)까지 뛰며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보도했다.

LNG 가격이 치솟은 것은 중국이 스모그 주범인 석탄 생산 및 소비를 제한한데 있다. 중국에서는 석탄 사용을 줄이는 대신 천연가스 사용을 늘리며 겨울철 난방도 석탄난로 대신 가스·전기 보일러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에만 베이징·톈진·허베이성 등 수도권 지역에서 모두 190만 가구가 석탄난방을 가스 보일러로 교체했다.

11월 중순 본격적인 난방 시즌이 시작되면서 가스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가 가스 공급설비도 낙후된 곳이 많아 허베이성, 네이멍구, 산시(山西), 산시(陝西) 등 북부 지역에서 가스대란이 발생했다. 현지 천연가스 공급업체들은 이미 공업용 LNG 공급을 제한하고 있으며, 가정용 난방 LNG 공급도 수시로 중단하고 있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엄동설한에 가스가 부족해 난방도 때지 못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이에 중국 정부의 미숙한 탈(脫)석탄 정책을 비판하는 여론도 확산됐다.  중국 관영언론도 비판 여론에 동참했다. 

평소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왔던 관영 환구시보도 4일 "석탄 대신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것은 대기오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민중을 위해 중대한 정책 결정"이라면서도 "하지만 모든 정책은 책임있는 태도로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탄 사용은 금지됐고, 천연가스는 부족해 주민들이 난방 없이 추위에 떨고있는 현실에 쓴소리를 낸 것. 그러면서 신문은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는 것보다 민생이 우선이라며 겨울철 주민들이 임시로 석탄난로를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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