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엠 등 리츠AMC 설립 러시...자금에서 운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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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7-11-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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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금융사 이어 디벨로퍼도 리츠 운영 가세

[그래프]

리츠AMC(Asset Management Company) 설립 붐이 일고 있다. 자산운용사뿐만 아니라 금융지주, 부동산 개발업체 등 업종 불문하고 리츠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리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역시 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체인 엠디엠과 SK D&D는 지난 23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AMC 설립 관련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이르면 연내 본인가를 획득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1세대 디벨로퍼인 신영 역시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리츠AMC 설립을 준비 중이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매입해 투자·운용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임대수익과 매매차익 등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리츠AMC는 이를 맡아 운용하는 회사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리츠AMC 설립에 나선 것은 리츠나 부동산 펀드를 통해 사업 자금을 마련하는 등 자금조달 방식을 다양화할 수 있어서다. 아울러 개발 후 분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임대 및 운영까지 맡아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자산관리를 새로운 먹거리로 여기고 있는 금융지주사들 역시 리츠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6월 금융지주가 부동산 자산관리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면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은행은 그동안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대출 방식으로 부동산 시장에 간접적으로 참여해 왔다. 하지만 리츠AMC를 자회사로 두면 부동산 자산 직접 보유가 보다 쉬워진다. 이에 빌딩을 매입해 평소에는 임대수익을 거두고, 향후 매각하면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금융지주 가운데 최초로 부동산 자산관리회사인 신한리츠운용을 공식 출범시켰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신규 사업으로 리츠AMC 설립을 지주 차원에 추진키로 했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KB부동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을 통해 리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자산운용사들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리츠AMC 설립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처럼 자산운용사, 금융지주, 부동산 개발업체 등이 리츠 사업에 나선 것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국토부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10월 현재 국내 리츠 수는 총 189개, 자산총액은 29조9000억원이다. 2010년 리츠 50개, 자산총액 7조6000억원과 비교해 크게 성장했다.

정부 역시 리츠 공모제도 개선, 상장 요건 완화 등을 통해 리츠 공모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는 등 규제도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리츠로 활용할 수 있는 부동산이 서울 주요 도심과 일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과열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 리츠운용사 관계자는 "시장 가능성을 보고 여러 사업자들이 뛰어들고 있어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현재 리츠는 사모시장에 편중돼 있지만 향후 공모시장이 활성화돼 일반 투자자들까지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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