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트] 포용적 경제와 혁신 주도 성장의 교차로, 소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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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7-11-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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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MYSC 대표 · 한국벤처기업협회 특별부회장


지난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제3차 일자리위원회 개최장소로 낙점된 곳은 필자의 사회혁신 컨설팅·임팩트투자사 MYSC를 비롯해 50여개의 소셜벤처가 입주한 성수동의 ‘헤이그라운드’였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벤처 인증이나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에도 속하지 않아 그동안 정체성이 애매했던 소셜벤처가 경제발전과 포용적 성장에 있어 당당히 한 축으로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비단 이러한 현상은 한국뿐만이 아니다. 최근 참석한 홍콩의 소셜엔터프라이즈서밋(Social Enterprise Summit) 10주년 행사에는 홍콩의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도 참석했다. 3000명이 넘게 등록해 그 어느 때보다 성황리에 진행된 행사에서 람 행정장관은 성장과 포용을 함께 추구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사회적기업가정신의 협업이 갈수록 절실해짐을 인정했다.

비슷한 시기에 제주도에서 진행된 동아시아 최대의 임팩트 투자자 연례포럼인 D3임팩트나이츠(D3 Impact Nights)에서는 교육, 헬스케어, 에너지 등 각 분야에서 소셜 임팩트를 창출하면서도 시장수익률을 만들어내는 혁신기업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1년 전 대만 총통이 참여한 바 있는 비콥아시아포럼(B Corp Asia Forum)에서는 주주와 경영진을 비롯해 임직원, 협력업체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유익을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유형인 비콥(B Corp) 기업이 대만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다.

이처럼 아시아 전역에서 소셜벤처는 공공기관의 혁신 파트너이자 투자자의 새로운 대안, 더 나아가서는 사회책임을 다하는 비즈니스의 새로운 표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차 등 소위 4차산업혁명의 산맥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그에 따른 사회 저변의 골짜기도 깊어진다. 패스트푸드나 커피 체인점 등에서 무인판매대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선언한 사람중심 경제, 청년세대와 사회적 배려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포용적 성장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보다 혁신적인 소셜벤처의 상상력과 기획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매년 약 3만명 배출되는 디자인 전공 청년들은 과잉공급의 문제가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산업을 강화할 소셜벤처가 탄생하도록 도울 최강의 인적 자원이 될 수 있다. 또한, 200만명에 육박하는 다문화 인구는 해외진출을 고려하는 중소기업 또는 매년 2000만명 이상의 국민 해외여행객에게 필요한 언어와 문화를 사전경험하고 교육할 수 있는 소셜벤처의 기회가 된다.

아직은 정책적으로 소수인 3만명이지만 통일시대가 될 때 누구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북한이탈주민과 선도적으로 통일에 대비하거나 북한이탈주민의 정착 이슈를 돕는 소셜벤처를 시도하는 것도 일자리라는 성장성과 새로운 시장기회를 추구하는 혁신성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기회이다.

포용적 경제와 혁신 주도 성장에 함께 기여하는 제2의 벤처붐, ‘소셜벤처붐’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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