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신바람 나는 전라도 정신'…"풍류·도전·저항·창조 정신이 전라도 정신의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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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기자
입력 2017-10-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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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구 지음 | 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

'신바람 나는 전라도 정신' [사진=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 제공]


'전라도 정신'을 체계화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신바람나는 전라도 정신'(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의 저자인 이춘구 전북대 산학협력단 교수는 전라도 정신을 방정원융(方正圓融)의 창조적 도전정신으로 규정한다.

방정은 네모 반듯하면서도 하나로 모이는 방정회통(方正會通)으로, 전라도의 선비정신, 절의정신을 가리킨다. 원융은 원만구족하면서도 걸림이 없는 자유자재의 원융무애(圓融無碍)로 전라도의 풍류사상, 대동정신을 가리킨다. 

이 교수는 이 책에서 전라도 정신이 대한민국 정신의 원형질인 풍류사상에서 비롯되며,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를 실천하는 길로 분석한다. 그는 또 백제시대와 조선시대가 전라도 정신의 벼리를 형성하는 것으로 깊게 접근하며, 익산 왕궁과 미륵사지 등 유적지를 찾아 백제정신의 형성과 발현, 도전 등을 살펴 나간다. 그에 따르면 소서노로 상징되는 위대한 도전과 개척정신, 개방적인 해양문화, 도시국가연합으로서 평화연대와 저항정신, 창조적 정신이 백제정신의 정수다.

경기전과 전라감영 등 조선의 역사유적 현장에서도 전라도 정신을 찾아낸다. 이 교수는 조선 창업 전의 역사적 순간, 즉 전주 오목대에서 이성계와 정몽주의 갈등구도가 전라도 정신의 축이라고 본다. 태조를 통한 새로운 창업의 정신과 포은을 통한 저항과 절의 정신이 그것이다. 대동세상을 구현하고자 했던 동학혁명도 같은 맥락이다. 

저자는 산, 강, 호수, 들 등의 지정학적 조건에서도 전라도 정신을 발견하며, 지리산의 노고 할머니부터 부안 수성당의 계양할미까지 뻗쳐 있는 신령스러운 기운과 더불어 청년들이 새만금에서 무한한 창조의 꿈을 펼쳐나가기를 바란다. 공간은 물론이고 계절의 변화까지 3차원으로 풀어가면서 4차원의 영적 세계까지 아우르는 저자의 시도가 눈길을 끈다.

저자는 방송기자로서 일하며 전라북도 내 역사유적 현장을 부지런히 찾아다녔다. 현장에서 보는 역사는 책에서 보는 역사와 상당히 다르게 다가왔다. 그는 "현장을 지키며 살아가는 민초들의 입장에서 접근하니 전라도 역사의 실체가 드러나고 정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의 저널리즘적 시각과 아카데미즘적 시각이 교차하면서 시간과 공간의 변화 속에 도전하고 창조해나가는 전라도 인의 치열한 삶과 그 속에서 구현되는 전라도 정신을 담아낸다. 때로는 서사적으로 도도한 역사의 강물의 흐름을 따라잡으려 하고, 또 때로는 서정적으로 짙게 밀려오는 전라도 인의 한(恨)의 물결을 그려낸다. 

이 책은 전북대가 2018년 전라도 정도 천년을 조명하고자 하는 의도로 집필됐다. 저자는 "이 글이 온전한 대한민국, 하나의 대한민국이 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며 "모두 신바람 나게 춤을 추고 열심히 일하며, 함께 사는 대동세상을 건설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534쪽 |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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