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거래 세계 1위 일본…가상화폐 거래소 11곳 공식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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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현 기자
입력 2017-10-0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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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통신]

일본 금융청(FSA)이 11개 기업을 가상화폐거래소 운영업체로 승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가상화폐 투기 열풍을 우려해 규제를 강화하는 한국, 중국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금융청이 승인한 가상화폐 운영업체는 머니파트너스, 코인(Quoine), 비트플라이어, 비트뱅크, SBI버츄얼커런시스, 비트트레이드, GMO코인, BTC박스, 비트포인트재팬, 피스코가상화폐거래소, 테크뷰로 등 11개 업체다.

일본 정부는 최근 일본 내 가상화폐 이용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 발맞춰 가상화폐 권장 정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일본 정부는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결제수단으로 인정하는 자금결제법을 시행했다. 이어 금융청은 모든 가상통화 거래소 운영업체가 9월 말까지 법적으로 등록하도록 하고 신청한 가상화폐 업체의 심사를 진행해왔다.

일본의 이러한 행보는 세계 금융시장의 대항마로 급부상한 가상화폐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중국과 미국을 제치고 비트코인 거래 규모 기준 세계 1위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비트코인 관련 통계에 따르면 2일 기준 일본 엔화의 시장 점유율은 미국 달러화(24%)보다 2배 이상 많은 56%로 집계됐다.

일본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올해 들어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중국 위안화가 비트코인 시장의 93% 이상을 장악했지만 올해 초 비트코인 가격이 1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일본 내에서도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자본이 급증했다.

일본 정부는 시장을 억누르기보단 법제화를 통한 양성화에 나섰다. 지난 4월 자금결제법을 개정해 가상화폐를 지급결제 수단으로 인정했고 기존 가상화폐에 부과했던 8%의 소비세마저 폐지했다. 이는 거래 안정성을 확보해 금융리스크를 줄이고 비트코인을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키우겠다는 일본 정부의 의지로 해석된다.

일본 기업들도 가상화폐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일본 가전 유통 프랜차이즈 '빅카메라(Bic Camera)'는 비트코인 결제서비스를 59개 점포에 도입했고, 피치항공은 가상화폐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결제시스템을 추가했다.

한편 일본 금융청은 8월부터 가상화폐의 동향을 감시하는 전담팀을 발족시켜 향후 가상화폐 시장을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할 계획이다. 금융청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가짜 가상화폐 발행, 다단계 금융사기, 불법 자금조달 등 여러 부작용들이 많다”며 “거래소들과 협력해 건전한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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