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기 부양 위해 기준금리 낮추나?… 아세안, 통화완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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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7-09-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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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기[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

미국이 통화 긴축 움직임을 본격화한 가운데 아세안 국가들은 이와 반대로 통화 완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경제성장률을 확대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자산축소에 들어가고 연말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어 신흥국 외국인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일하는 베트남인들과 그들이 고국으로 송금하는 돈이 통화 안정을 유지시키고, 중앙은행이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베트남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는 "올해 호치민으로 들어오는 송금액이 55억 달러(6조2500억원)로 전년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외국 통화가 국내에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호치민은 지난해 전체 송금액의 약 60%를 차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송금액 증가는 회사와 개인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필요한 미국 달러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게 한다"면서 "이와 함께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연말 달러화 대비 동의 하락 압력이 없어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따라서 중앙은행이 경제 성장을 위한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베트남 중앙은행은 지난 7월 3년 만에 기준금리를 기존 연 6.5%에서 6.25%로 25bp(1bp=0.01%포인트) 낮춘 바 있다. 베트남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6.7%로 잡고 있다. 하지만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5.7%에 머물렀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인도네시아 영문매체인 자카르타글로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2일 기준금리인 7일물 역레포 금리는 기존 연 4.50%에서 4.25%로 25bp 낮췄다. 전달 작년 10월 이후 10개월 만에 금리를 내린 이후 2개월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이는 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부진한 대출과 소비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4분기 동안 5%대에 머물러 있는 경제성장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016년 이후 기준금리를 200bp가량 낮췄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관계자는 "잠재적인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과 자산축소 등을 고려해 금리인하를 결정했다"면서 "중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같이 다른 대외 위험 요인들에 대한 모니터도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완화 정책은 은행의 대출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위험은 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의 연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지난 8월 3.82%로 월초 3.88%에서 하락했다. 2분기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은 5.01%로 이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태국 역시 금리인하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방콕포스트는 태국 재무부는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투기적인 흐름을 억제하기 위해 태국 중앙은행에 정책 금리를 50bp 인하할 것으로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숨차이 수자퐁세(Somchai Sujjapongse) 재무부 차관은 이달 초 중앙은행에 금리인하를 요구했다.

바트화는 올해 미국 달러 대비 8 % 이상 상승하며 아시아 국가 중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은 지난 2015년 3월과 4월 기준금리를 각각 25bp씩 인하한 이후 현재까지 연 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연준이 내달부터 보유자산 축소에 들어가고 연말 금리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신흥국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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