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한파' 피한 인천, 꾸준한 집값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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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7-08-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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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자유구역 및 구도심 일대 수요 꾸준히 유입

2017년 7월 24일~8월 21일 수도권·서울·인천 주간 아파트 가격 변동률 추이. [자료출처=한국감정원]


'8·2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서울 및 수도권 주택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지만, 인천 일대는 이와 관계 없이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져 눈길을 끈다.

지역 전체가 대책 규제 울타리에서 벗어나면서, 이로 인한 수요층 유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감정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인천 주간 아파트 가격은 지난 21일 기준 0.13% 오르며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 전체 평균(0.02%) 및 하락세를 기록한 서울(-0.04%)과는 사뭇 대조적인 양상이다.

인천은 8·2 대책 직전 시점인 7월 31일 0.10%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8월 7일 0.09%, 8월 14일 0.12% 등 매주 상승폭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인천 주택시장의 강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은 투기과열지구 선정 제외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고, 이에 따른 일대 입주민들의 기대심리가 여전히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의 경우 조정대상지역으로도 지정되지 않아 사실상 '청약규제 자유지역'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무엇보다 전매제한 규제가 미미한 일대에는 송도·청라·영종 등 경제자유구역까지 함께 포함돼 있어, 최근 서울 및 수도권 등지로부터의 투자문의가 늘고 있다.

연수구 송도동 L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책 이후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수요층에게서 많은 문의가 오고 있다. 일부는 갭 투자에 대한 관심을 보이곤 한다"며 "특히 송도의 경우 아직 인프라가 완벽히 다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일대는 인천 전체 시세를 리딩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개발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제자유구역 시장이 탄력을 받으면서 구도심도 인기가 함께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구도심 일대는 가격대가 높은 송도, 청라 등에 비해 수요층의 자금 부담이 덜하고, 일부 수요층은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부평구 부평동 '부평동아' 전용면적 76㎡의 경우 지난 21일 기준 매매가격 일반평균가가 3억500만원 선으로 전월 대비 500만원 상승했다. 또 남구 숭의동 '극동' 전용 59㎡는 1억5000만원 선으로 같은 기간 500만원 올랐다.

또 최근 구도심에서 분양된 남구 도화동 '인천 더샵 스카이시티'도 지난 24일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2.72대 1의 무난한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이번 대책 규제에서 벗어난 인천은 경제자유구역과 구도심이 섞여 있어 최근 다양한 수요층이 유입되고 있다. 무엇보다 송도, 청라 등지의 경우 외자를 유치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는 지역"이라며 "시세가 폭등한다면 모를까, 향후 정부가 이들 지역에 대대적으로 고강도 규제를 가하는데는 많은 고민이 따를 것이다. 당분간 일대에 수요층 유입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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