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기업 시대] SK하이닉스, 위에서 아래로 퍼져나가는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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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7-08-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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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열린 기술혁신기업 협약체결식에서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선정된 기업의 대표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헌 에이피티씨 대표,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이준우 오로스테크놀로지 대표, 정세영  엔트리움 대표. [사진=SK하이닉스 제공]


“품질 향상을 위한 동반 노력으로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자 하는 것이 상생협력 딥 체인지(Deep Change)의 핵심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주 강조하는 말이다. 올들어서도 '2017년 반도체협회 정기총회', '2017 동반성장 협의회 정기총회' 등 주요 행사에서 빼놓지 않고 말해왔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역설한 경영 화두 ‘뿌리부터 근본적으로 혁신해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딥 체인지와 맥락을 같이한다.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이라는 SK의 경영철학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며 더욱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협력사와 동반 실적 개선··· 낙수효과 통한 ‘선순환 구조’가 견인
22일 반도체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협력사에 대한 기술과 금융 지원 등 상생 노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에 장비를 납품하는 주성엔지리어링은 지난해 매출액이 2680억원, 영업이익은 37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2%, 148% 급증했다. 올해는 매출액 3185억원, 영업이익 513억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의 또 다른 협력사인 유진테크 역시 올해 매출이 170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58억원으로 2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스도 올해 1분기에 매출액 638억원과 영업이익 157억5300만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7%, 53.4% 증가했다.

이는 올해 SK하이닉스가 ‘분기 사상 최고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23.5% 증가한 3조507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3분기에도 3조7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 업계는 이 같은 SK하이닉스와 협력사의 실적 개선을 낙수효과를 통한 ‘선순환 구조’가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SK하이닉스 성장의 과실이 협력사들에 대한 기술과 금융 등의 지원으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경쟁력이 높아진 협력사들은 다시 SK하이닉스의 발전에 기반이 되고 있다는 애기다.

​◆특허 무상이전 등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 운영
SK하이닉스는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08년 동반성장 업무를 전담하는 ‘상생협력팀’을 신설하고 협력사에 기술, 금융, 교육 등을 지원해왔다. 특히 협력사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103건의 특허를 무상으로 이전했다. 18개 협력사에는 특허 전문인력을 지원, 컨설팅도 시행했다.

올해 3월에는 기술 잠재력이 높은 협력사를 '기술혁신기업'으로 선발하고 집중 육성하는 새로운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에 대한 금융지원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1년부터 협력사의 운영 및 기술개발 자금을 저리로 지원하는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에는 927억원, 지난해에는 1505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또 2차 협력사까지 경제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동반성장보험’, 수시로 대출 지원이 가능한 ‘네트워크론’ 등 다양한 형태의 금융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윤수 테스 전무는 “기술개발, 제품 테스트, 인재 채용과 교육 등 회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대부분 활동은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중견·중소기업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이런 혁신 활동에 대해 SK하이닉스가 대부분 지원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경영진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들도 상생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있어 매년 임금 상승분의 일정 부분을 협력사의 복지에 지원하고 있다"며 “40%대의 영업이익률이 높다고들 하지만 실제로 재투자와 협력사 지원 등의 비용을 제하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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