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분쟁' 베트남-중국, 우군 확보 외교전 치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홍성환 기자
입력 2017-08-21 14:3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중국/베트남 국기]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베트남과 중국이 우군 확보를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베트남은 최근 남중국해와 관련해 중국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한편으로 주변국들과 잇따라 협력을 꾀하고 있다. 중국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경제적,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며 남중국해의 군사기지화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 베트남, '남중국해 외교전' 적극 나서

21일 태국 영문매체인 더네이션에 따르면 베트남과 태국 양국 총리는 남중국해와 관련 항해의 안전과 자유뿐만 아니라 평화, 안보, 안정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태국에서 만나 무역, 투자, 과학·기술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이같은 내용에도 합의했다.

이처럼 베트남은 최근 남중국해와 관련해 중국과 강하게 대립각을 세우면서 주변국들과 협력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베트남은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석유 시추에 나섬과 동시에 중국과 국경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 측과 만나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아울러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의 국방·해양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이달 초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남중국해 외교전에 적극 나서면서 중국을 겨냥해 예상보다 강한 톤으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사태를 거론했다.

아세안 10개 회원국 외교장관은 공동성명을 통해 남중국해 사태와 관련해 "비군사화와 자제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남중국해에서 신뢰를 훼손하고 긴장을 높이는 간척 등의 활동에 대해 일부 장관이 표명한 우려에 유의한다"고 밝혔다.

간척 행위는 중국의 인공섬 조성을 의미하고, 비군사화는 중국의 미사일과 레이더 시설 설치 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성명에서 남중국해 매립과 군사기지화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과 비교해 내용의 강도가 세졌다는 평가다.

당초 공동성명 초안에서는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베트남이 이에 반발하며 강경한 표현을 담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 친중 우군 확보… 동남아 영향력 확대

중국은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군사적, 경제적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를 놓고 국제재판까지 벌인 필리핀과 관계 개선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필리핀과 중국 정부는 남중국해 현상유지에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온라인매체 래플러 등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지난 14일 하원 세출위원회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추가로 영토를 점령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렌자나 장관은 알란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의 중개 역할로 양국 간 '잠정 합의(modus vivendi)'가 이뤄졌다는 점을 들며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새로운 지역을 점령하거나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에 구조물을 건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은 중국은 말레이시아에 레이더 감시 장비와 신형 다연장 로켓 시스템(MRLS) 'AR-3' 등의 판매를 추진 중이다. 중국은 말레이시아가 싱가포르와 맞닿은 남부 조호르주(州)에 지역 방첩센터를 건립할 경우 레이더 시스템과 AR-3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남중국해가 뭐길래?

이처럼 남중국해를 놓고 중국과 동남아 국가 간 패권 경쟁이 치열한 것은 이 지역이 경제·군사적 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남중국해는 중국의 남쪽에 위치한 바다로 중국,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 국가에 둘러싸인 해역을 말한다. 남중국해는 군사적 요충지이자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중요한 해상 물류 경로인데다, 풍부한 어족자원과 막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분석에 따르면 이 지역의 석유매장량은 110억 배럴, 천연가스는 190조 큐빅피트에 달한다. 중국 해양석유공사(CNOOC)는 1250억 배럴의 석유, 500조 큐빅피트의 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중국 대륙의 전체 석유매장량과 맞먹는 규모다. 또 전세계 해양 물류의 절반 가까이와 원유 수송량의 60% 이상이 남중국해를 지나고 있다.

200개의 작은 섬, 바위, 산호초가 분포돼 군사 시설을 설치할 경우 동남아 어느 나라도 공격하기 쉽다. 앞서 중국은 2014년 하반기부터 스프래틀리 군도의 7개 암초에 12㎢의 인공섬을 건설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