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강력한 부동산 대책] ​文 “더 강력한 대책” 거론에 숨죽인 부동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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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기자
입력 2017-08-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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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매매값 3주 연속 상승세 둔화…강남, 재건축 중심 하락세 진입

  • 전세시장, 재건축 이주지역 위주 국지적 상승…청약시장 실수요자 위주 재편

  • 전문가 "정부 추가 대책 빠른 시일 내 시행 가능성 커…하향안정세 진입"

8·2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3주 연속 하락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밀집상가의 시세표. [연합뉴스]


8·2 대책 3주 만에 서울 주택시장 시세 상승을 견인했던 강남 시세가 하락세로 반전됐다. 재건축 위주로 가격이 많이 내리면서 전체 시세가 마이너스 변동률로 전환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추가적인 대책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강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오르는 데 그치면서 3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지난달 28일 0.57%까지 치솟았던 매매가격 상승률이 단 3주 만에 보합세로 주저앉은 것이다.

8·2 대책으로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보기 장세가 확대되며 송파와 동작, 양천, 서대문 등은 보합(0.00%)을 기록했으며, 강남의 경우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매매가격이 본격적인 하락세(-0.13%)에 접어들었다. 특히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의 하락(-0.32%)이 두드러졌다.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 위원회 정비계획안이 심의 반려된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일주일 만에 매매가격이 5000만원가량 하락했다.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도 매수세가 끊기면서 2500만~5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반면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규제에서 빠진 1기 신도시는 이번 대책의 ‘풍선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분당(0.16%)과 광교(0.13%) 등에서 아파트값 오름세가 이어졌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부동산시장 과열이 계속될 경우 추가 규제를 시행할 수 있다고 직접 언급하는 등 다주택자를 압박하는 상황”이라며 “서울 아파트시장이 확실한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적어도 가을 이사철까지는 현재의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세시장은 여름 휴가철 비수기 영향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서울과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이 각각 0.04%, 0.02% 올랐고, 경기·인천은 보합세(0.00%)를 기록했다.

다만 둔촌주공아파트 이주 영향으로 강동구(0.11%)의 전셋값이 뛰면서 향후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에는 전세시장이 달아오를 가능성도 있다.

신규 청약시장은 실수요자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는 중이다. 이번 주말 전국 9개 단지, 7114가구가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들어갔으나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8·2 대책 이후 지난 11일 분양한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두산 알프하임’과 인천 연수구 동춘동 ‘서해그랑블 3단지’의 경우 수도권 분양임에도 불구하고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지 못하는 등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이 추가 대책을 직접 언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및 투기세력 근절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차 피력한 만큼 추가적인 규제에 따른 시장 경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정부가 추가로 내놓을 수 있는 주요 카드는 전·월세상한제 및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보유세 인상 정도”라며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공약으로 내세웠기에 빠른 시일 내로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 하반기에는 8·2 대책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상당수 지역의 부동산 거래가 중단될 것으로 본다. 특히 올해 말부터 내년 3월 말까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문제로 급격한 급매가 일어나 주택시장이 하향안정세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 주간 번동률 추이.[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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