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연계 접수한 카드사…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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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7-07-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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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해 개최된 롯데카드 무브 콘서트의 한장면. 콘서트 게스트로 초대된 갓세븐이 화려한 군무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카드 홈페이지 제공.]
 

서태지·국카스텐·방탄소년단 등 국내 최정상 가수들이 한 자리 모여 노래하는 대형 콘서트가 오는 9월 서울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다. '문화 대통령' 서태지의 25주년 기념 콘서트다.

지난주 대중문화업계를 들썩이게 만든 이 공연의 기획자는 엔터테이먼트사가 아닌 롯데카드다. 롯데카드 회원이면 누구나 콘서트 티켓을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1년 전부터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카드사들의 문화 마케팅이 단순히 공연을 후원, 협찬하는 것에서 벗어나 캐스팅부터 디렉팅까지 전방위적인 범위로 확대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막강한 문화마케팅을 선보이면서 ‘문화·공연계의 거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콘서트와 뮤지컬, 해외 내한공연 등 ‘핫’하다 싶은 공연의 중심에는 카드사들이 있다. 고급문화를 활용해 회원들에게 ‘쓸만한 카드’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수신기능이 없어 금리나 상품 혜택만으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기 어렵다”며 “고객들의 로열티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문화마케팅을 활발하게 벌이다보니 도전하는 영역도 점점 대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롯데카드 무브 콘서트의 한장면. 박진영이 무대에 서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카드 홈페이지 제공.]


롯데카드는 문화마케팅 프로젝트로 ‘롯데카드 무브’ 콘서트를 기획해 매년 선보이고 있다. 첫 공연이었던 지난해에는 신승훈, JYP(박진영)을 더블캐스팅해 화제를 모았고, 올해엔 서태지 공연을 성사시켰다.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은 문화마케팅을 총괄하는 브랜드 전략팀을 최근 본부장 직속으로 두고, 롯데카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모든 전략을 총동원 하라고 주문했다. 브랜드 전략팀은 국내 레전드급 아티스트를 섭외하기 위해 콘서트 캐스팅에만 1년을 공들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해외가수들의 내한공연에 절대 뒤지지 않는 국내 레전드급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롯데카드 회원들에게는 전월실적에 상관없이 사전예매와 1+1 할인혜택을 제공해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도 ‘수퍼콘서트’를 통해 막강한 문화권력을 자랑하고 있다. 2007년 비욘세 공연을 시작으로 최근 콜드플레이 공연까지 한국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수퍼스타들의 내한공연을 성사시켰다. 특히 수퍼콘서트 외에도 크고 작은 공연 테마를 통해 오는 9월까지 스팅, 아리아나그란데, 체인스모커스 등의 콘서트를 진행한다.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를 위해 뮤지션들을 직접 키우는 카드사도 있다. 신한카드는 2015년부터 인디밴드를 육성하는 ‘신한카드 루키’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루키는 다음달 7일까지 인디밴드 오디션을 응모받아 9월경 최종 3개팀을 선발한다. 최종 선발된 팀은 국내 최대 음악축제인 그랜드 민트 페스티발(GMF2017)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신한카드는 “2년간 600개 뮤지션이 응모하고 5만5000명의 네티즌들이 참여할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문화 마케팅 프로젝트”라며 “카드 주요사용자들이 20대 젊은층인 만큼 인디 뮤지션들의 꿈과 열정을 지원하는 호감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과 호흡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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