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바이오클러스터 도입 시급하다下: '송도'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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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7-07-17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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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기업·연구소 31곳 입주…바이오허브로 급부상

  •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이어

  • 美 GE헬스케어·獨 머크 센터 설립

  • 기초 연구·인력 양성·운송 등 유리

  • 2022년 대규모 클러스터 조성 목표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조현미 기자 = 바이오클러스터가 바이오강국의 필수 요소로 떠오르면서 국내에도 빠른 조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인천·경기·충북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도 여기에 주목하며 클러스터 조성에 애쓰고 있다.

인천에 있는 송도국제도시는 여러 지역 가운데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에 가장 적절한 도시로 꼽힌다. 대형 바이오기업과 병원, 연구기관, 물류 인프라를 이미 갖춘데다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1위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과 위탁생산업체(CMO)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나란히 송도에 본사와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에 주력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동아제약과 일본 메이지세이카제약이 합작한 바이오회사 디엠바이오 본사도 송도다. 송도에 자리한 바이오 관련 기업과 연구소는 31곳에 달한다.

우리 기업뿐 아니다. 미국 GE헬스케어는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 패스트 트랙센터'를 설치했다. 바이오의약품 공정을 개발하고 생산·연구 관련 교육을 하는 곳이다. 청년 바이오 전문가 양성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240억원 이상 투자할 예정이다.

같은 달 독일 화학·제약사 머크는 '엠랩(M Lab) 협업센터'를 열었다. 엠랩은 머크 과학자와 전문가 10여명이 국내 바이오·제약기업에 생산성 향상과 공정효율 개선,위험성 최소화 등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송도 센터는 경기도 판교에 있던 기존 소규모 시설을 확대한 곳으로, 1000만 유로(약 131억원)가량을 들여 만들어졌다.

바이오 기초연구와 인력 양성면에서도 송도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생명공학·의료 분야에 강한 연세대를 비롯해 국립대인 인천대가 송도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벨기에 겐트대와 미국 유타대·조지메이슨대·뉴욕주립대 캠퍼스가 입주한 인천글로벌캠퍼스도 운영 중이다. 인천대는 바이오 연구 활성화를 위해 최근 세계적인 생명과학 권위자인 김성호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캠퍼스 교수를 비롯한 석학 5명을 초빙하기도 했다.

여기에 바이오약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료와 생산을 마친 완제품을 빠르게 운송할 수 있는 공항(인천국제공항)과 항만(인천항)이 가까운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우딧 바트라 머크 생명과학부문 최고경영자(CEO)은 "한국은 바이오산업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라며 "특히 송도는 바이오허브 중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송도를 찾은 이탈리아 시에나대 프란치스코 프라티 총장도 "송도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기관이 몰려있어 바이오 분야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지자체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22년 완성을 목표로 송도에 대규모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90만m²(약 27만평) 터에 바이오·의약·의료 분야 생산과 연구개발(R&D), 서비스 기업·연구기관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이처럼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여러 요건을 갖췄지만 정부의 정책적 지원은 여전히 아쉽다. 특히 바이오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아일랜드 법인 세율은 12.5%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싱가포르는 글로벌 바이오·제약사를 첨단기술 선도기업으로 지정해 15년간 면세나 5∼15% 세액 감면을 하고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바이오 같은 대규모 사업은 기업이 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아일랜드·싱가포르처럼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며 글로벌 기업을 유치해야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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