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 헤쳐 온 패밀리레스토랑 시장…빕스 애슐리 등 토종 브랜드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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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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빕스 등촌 1호점 전경[사진=CJ푸드빌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과거 부유함과 고급스러움의 상징이었던 패밀리레스토랑이 푸짐함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3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에서 결국 빕스와 에슐리 등 한국인의 성향에 맞춘 토종브랜드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에 패밀리레스토랑이 처음 상륙한 시점은 1980년대 후반 즈음이다. 당시 서울 강남 지역에서 패밀리레스토랑이 생겨난 이후 T.G.I Friday’s, 베니건스, 아웃백 스테이크 등 수많은 외국기업이 점차 세력을 넓혔다.

90년대 중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앞세우며 외국계 업체가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을 주도했다. 이어 1997년 CJ푸드빌의 빕스가 등장하면서 아웃백과 양강구도를 이어갔다. 경기침체와 소비패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외국계 패밀리레스토랑은 자연스레 부진을 겪으면서 시장의 뒤편으로 밀려났다. 마르쉐, 토니로마스, 씨즐러 등은 2013년을 기점으로 사업을 철수했고 아웃백도 전성기 100여개가 넘는 점포에서 지난해 70여개까지 축소했다. 

현재는 후발주자인 이래드파크의 에슐리와 빕스가 업계의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20주년을 맞는 빕스는 그간 다양한 맞춤형 전략을 펼쳐오며 한국형 외식문화를 선도했다는 평이다.

빕스는 매장의 운영 방식에서부터 차별화를 시도했다. 우선 ‘오픈 라이브 키친’으로 고객이 조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해 신뢰도를 높이고 갓 만든 음식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수원 광교점은 업계 최초로 어린이들만의 전용 샐러드 바인 ‘키즈 파티 테이블’을 도입했다.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인테리어를 도입해 신규 매장을 꾸민 점도 빕스의 차별화 전략이다. 배(船) 내부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로 항구도시의 특징을 살린 ‘부산 센텀시티’점, 세계 유명 미식시장을 모티브로 한 서울 공덕해링턴점 등이 대표적이다.

메뉴 개발 및 제공 방식에도 유연한 변화를 지속 진행 중이다. 빕스는 올해 1월 샐러드바를 ‘월드푸드마켓’ 콘셉트로 전체 매장에 확대 적용했다. 빕스의 ‘월드푸드마켓’은 짜뚜짝 마켓(태국), 츠키지 마켓(일본), 보케리아 마켓(스페인), 피렌체 마켓(이탈리아), 첼시 마켓(미국) 등 세계 유명 푸드 마켓을 모티브로 각국의 대표 요리를 제공하는 매장 내 공간이다.

스테이크 신메뉴 개발에도 힘써 ‘플람베 스테이크’는 베스트셀링 메뉴로 등극했다. 이달 9일에는 브랜드 론칭 20주년을 기념해 ‘빕스 뉴욕스테이크’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하는 신제품은 스테이크 대중화에 앞장서온 빕스의 20년 노하우가 녹아있다는 게 빕스 측 설명이다.

이랜드파크의 애슐리 역시 토종브랜드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014년말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15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다 현재는 130여개로 다소 축소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외식업계에서 높은 브랜드 평판을 받고 있다. 

다른 외식업체들보다 다소 후발주자이지만 샐러드바와 뷔페쪽으로 강점을 개발하며 가성비 트렌드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애슐리는 특히 일년에 7~8번의 개편을 시도할 정도로 메뉴의 개발 및 리뉴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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