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부토건 M&A 입찰부정 의혹..."응찰가 조작해 특정후보 밀어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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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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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주단인 우리은행 추천 임원이 특정 응찰가 제시...실제론 경쟁펀드 지원"



 
아주경제신문 김종호 기자 =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삼부토건 매각 본입찰에 잡음이 일고 있다. 본입찰에 참여한 미국계 투자사 두 개 업체 중 한 곳에 대한 대주단의 밀어주기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1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실시된 삼부토건 매각 본입찰에는 미국계 투자사인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하와이 유레이너스 파트너스 사모펀드 등 2곳이 참여했다. 해당 업체 모두 미국 기업으로, 대표가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간 뉴욕 맨하탄에서 호텔 운영과 부동산 개발 및 투자를 해온 메트로폴리탄은 본입찰에서 1000억원을 삼부토건 입찰가로 써냈다. 반면 올해 4월 설립된 유레이너스 파트너스는 이보다 20% 낮은 800억원을 몸값으로 제시했다.

의혹은 이 과정에서 나왔다. 우리은행 등 대주단 추천으로 삼부토건 CRO(기업구조조정 담당임원) 자리에 앉은 A씨가 본입찰 전 뉴욕 메트로폴리탄 측에 750억원을 써내라고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관계자는 “A씨로부터 본입찰에 참여해 750억원을 써내라는 연락를 받았다. 상대의 입찰가가 더 높을 경우에는 자신이 결격사유를 찾아내겠다고 했다”며 “만약 그 말을 믿고 우리가 750억원을 입찰가로 써냈다면, 800억원을 써낸 유레이너스 파트너스에 밀려 탈락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해당 임원의 녹취록과 우리 에게 건넨 자료 등을 모두 갖고 있다. 애초에 우리가 들러리를 서고 유레이너스 파트너스가 800억원으로 삼부토건을 가져가는 판이었으나, 우리가 1000억원을 제시하면서 그 판이 깨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실무근이다. 가격을 얘기한 적이 없다. 오히려 뉴욕 메트로폴리탄 측이 적정가를 묻기에 가격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우리은행을 퇴직한 A씨를 삼부토건 CRO로 추천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주단이 유레이너스 파트너스를 밀어줬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뉴욕 메트로폴리탄 측이 자금증빙 과정에서도 대주단과 매각주간사 등이 유레이너스 파트너스에 특혜를 줬다고 주장하면서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달 26일까지 자금증빙을 마무리 짓고 7월 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던 당초 계획이 유레이너스 파트너스의 자금증빙 문제로 인해 이달로 미뤄졌다는 것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관계자는 “마감시한까지 유레이너스 파트너스가 자금증빙에 실패했음에도 후보 탈락이 아닌, 제출시한을 연기해주는 등 특혜가 주어지는 상황”이라며 “설립된 지 불과 네 달에 불과하고 자금증빙은 물론, 이행보증금(40억)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부적격 후보 뒤에 삼부토건 오너 라인이나, 정치인이 있다는 등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매각주간사인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관계자는 “유레이너스 파트너스 뿐만 아니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역시 자금증빙 보완이 필요해 우선협상자 선정이 미뤄진 것”이라며 “두 곳 모두 아직까지도 자금증빙 보완이 미비한 상태여서 진전이 없다면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부토건은 지난 5월에도 매각을 추진했으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미국계 SI(전략적투자자)에 대해 법원이 자금증빙 미진을 이유로 유찰 결정을 내린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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