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경정 '한파에 울고 웃는 벨로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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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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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2006년 광명돔 시대가 개막된 이후 경륜은 명절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곤 사시사철 어김없이 시행된다.

이 탓에 프로 경륜 선수들은 시즌 내내 혹독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며 여타 종목의 선수들과 달리 한해 농사의 밑거름이 될 동계 체력훈련 또한 숨 가쁘게 진행해야 한다.

동계훈련 기간은 해당선수의 출전 간격이나 지역 그리고 등급에 따라 다양한데 선발급 선수들은 보통 12월에서 1월까지, 우수급 및 특선급 선수들은 2월말까지 늦춰지는 경우도 있다. 또 이들 중 상대적으로 기온이 더 떨어지는 충청 이북지역의 일부 선수들은 날씨가 온화한 남부지방이나 제주도, 심지어 일본 또는 호주로 해외 원정을 떠나기도 한다.

동계훈련 기간 중 선수들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한 시즌을 덜 피로하게 마칠 수 있도록 체력을 보강하는 일이다. 그렇다 보니 정작 경기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주행훈련은 여름철에 비해 다소 소홀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이점도 선수들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는데 동계훈련에 특히 민감한 유형은 아무래도 자력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선행형과 젖히기형 선수들을 꼽을 수 있다. 이는 마지막 짧은 직선에서 강하게 승부하는 마크 추입형 선수들에 비해 두배 이상의 힘을 요하기 전술이기 때문이다.

▲ 선행형 선수들은 추운 겨울이 반갑지 않다.
선행형은 우선 추입형들과 비교할 때 훈련방식 역시 차이가 있다.
지구력을 주무기로 삼는 선행형들은 훈련 역시 장거리 도로훈련에 비중을 두는 편이다. 최근처럼 한파가 불어닥칠 경우 일반적으로 훈련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일부 추입형들처럼 동계훈련을 외면하고 돔경륜장을 찾자니 장기 레이스를 버텨낼 자신이 없게 된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무거운 체력훈련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다리 회전이 추입형에 비해 더디게 되는 부작용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래서 선행형 선수들은 “제대로 도로훈련을 할 수 없는 추운 겨울이 그다지 반갑지 않다”고 한다.

▲ 추입형 선수들이 겨울철엔 강세
반대로 선행형들을 이용하며 체력을 비축하다 막판 결승선을 앞두고 한방에 역전극을 펼치는 추입형 선수들은 회전력에 비중을 두는 탓에 선행형들에 비해 동계훈련의 중압감이 덜한 편이다.

따라서 오전엔 창원과 광명 돔경륜장에서, 오후엔 웨이트같은 체력훈련을 적절히 병행하게 된다. 최근엔 꽤 많은 선수들이 동계훈련을 외면하기도 한다. 실전이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추입형 선수들의 다리 회전력은 선행형들에 비해 낫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봄과 가을에 추입형 선수들의 승률이 보통 65% 내외라면 한파가 닥친 동계훈련기간인 올 1월 한달간은 74%로 크게 상승했고 반대로 선행형과 젖히기형 선수들은 평균 35%에서 26%로 떨어진 것을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다. 또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지는 일요 특선경주도 예외가 아니다. 올 시즌 결승 5회차 경주를 살펴보면 3회차 이명현의 선행 우승이 유일할 뿐 나머지 우승이 모두 추입으로 이루어졌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겨울철은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도 생겨난다. 이는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경기 북부, 강원지방 및 충청권 선수들에 비해 따뜻한 남쪽지방 선수들과 돔경륜장 인근 선수들이 날씨에 따른 영향을 덜 받아 훈련 및 컨디션 조절 또한 용이하기 때문이다.

한편 경륜관계자는 “사이클은 전형적인 하계 스포츠다보니 겨울철엔 날씨에 덜 민감한 추입형 선수들, 그리고 훈련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남쪽지방 선수들과 돔경륜장 인근지역 선수들이 강세를 나타내는 특징이 있다”면서 “계절별, 지역에 따른 분석 역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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