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소탄, 중국 미묘한 입장변화, 온건제재 선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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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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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북한 핵실험을 두고 중국이 미묘한 입장변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제사회에 북핵 중국책임론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북 고강도 제재 동참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강행한 후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난 6일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며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이로서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지난 8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안정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등 이른바 중국의 '북핵 3원칙'을 거론하며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6일 화춘잉 대변인의 발언이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했다면, 왕 부장의 발언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에 방점이 찍혀진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강경제재를 자제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특히 국제사회의 북핵 중국책임론에 대해서는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7일 북한의 이번 '수소탄 실험' 파장과 관련, 왕이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에서 "중국의 기존 대북 접근법은 사실상 실패했다"고 규정하며 중국을 압박하면서부터다. 화춘잉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핵 문제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도 아니고 중국이 '매듭'을 만든 것도 아니며 중국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에 더해 관영매체는 사설과 인터뷰를 통해 중국책임론에 대해 극렬한 반박을 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8일자 사설에서 "중국책임론은 억지"라며 "북핵문제는 북한과 한미일간의 적대적인 관계로 탄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구시보는 9일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의 뤼차오(呂超) 연구원과의 인터뷰기사를 통해 "중국이 대북정책에서 실패했다는 주장은 아주 억지스럽고 무지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뤼 연구원은 또 "조선이 핵무기를 계속 개발하고 있는 데에는 내부적 원인도 있지만, 확실히 외부 안전에 대한 지극히 큰 우려라는 원인도 존재한다"며 거듭 미국 책임론을 부각했다. 또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미국을 겨냥하고 있는데도 중국은 한결같이 북핵 개발을 반대했고 유엔의 대북 결의안도 지지했다며 "실질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조선의 이번 핵실험은 조선문제의 진정한 응어리가 미국-조선 문제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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