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물의 기억' '기억할게, 잊지 않을게' 추모 공연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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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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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생 학생 빈방 담은 사진전도

[서울문화재단, 추모공연 '델루즈:물의 기억']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잔인한 계절'이다. 4월 16일.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상처를 보듬고 '잊지 않겠노라' 다짐하는 추모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이 비극 앞에 예술가들은 극으로, 몸짓으로, 음악으로 사진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남은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할지 묻는다.

 서울문화재단은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 추모공연 '델루즈(Deluge): 물의 기억'을 올린다.

'델루즈'(홍수)는 2011∼2014년 한국과 호주의 예술가들이 공동제작 워크숍을 통해 탄생시킨 비언어 신체극이다. 물이 지닌 치유의 생명력과 거대한 파괴력을 오로지 소리와 몸짓으로만 표현한 작품으로, 애초 2011년 호주 대홍수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으나 이번에 '세월호 버전'으로 재탄생한다. 과거의 고통과 슬픔, 분노를 표현한 무대로, 반복되는 비극을 어떻게 바라보고, 남은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할지를 관객들과 나누는 공연이다.

지난 4일 대학로 일대에서 개막한 제36회 서울연극제도 오는 16일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추모공연 '기억할게, 잊지 않을게'를 준비했다. 모노드라마 '예슬이에게', 낭독극 '내 아이에게', 플래시몹 '4.16, 그대로 멈춰라' 등 다양한 방식의 추모 공연이 이어진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역시 다양한 방식의 추모극으로 채운다. 5월 1~3일 경기도 안산 안산문화과장에서 열리는 개막작은 오브제극 '안.녕.安.寧'으로 희생자와 남은 사람들에게 평안을 기원하는 인사를 전한다.  또한 안산 지역 고등학생과 교사들이 8~19개의 에피소드로 된 2인극을 만드는 '올모스트, 단원'(Almost, Danwon)은 단원고 학생들의 아픔을 우회적으로 표현한다.

 시민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은 오는 21일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세월호 추모 칸타타 음악회 '정의가 너희를 위로하리라'를 한다. '슬퍼하는 사람아', '정의를 강물처럼', '나를 위해 울지 말고', '평안히 쉬게 하소서' 등 이건용 서울시립오페라 단장이 작곡한 10개 곡과 함께 추모의 시간을 갖는다. 입장료는 물론 박수, 화환과 인사가 없는 공연이다.

  희생된 학생들을 기억하는 연합전시와 순회전도 열린다.  희생된 학생들의 방 사진들과 침대, 인형, 책상, 노트 등 유품들의 이미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4·16세월호가족협의회가 주최하는 ‘기억 프로젝트’가 안산 고잔동 기억전시관에서 5월31일까지 열린다. 또 사진작가 노순택등 주요 다큐사진가들은 희생 학생 54명의 '빈방' 사진을 서울 통의동 류가헌에서 선보인다.
 

 

[다큐사진가 노순택이 찍은 희생 학생의 빈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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