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를 마친 일곱 멤버는 차례로 팬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기다려왔다”는 말, “올해는 다시 만난다”는 인사 속에는 설렘과 조심스러움이 함께 묻어 있었다. 실제로 RM은 기대가 커서 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돌아온다는 일은 늘 반갑지만, 동시에 무거운 일이기도 하다.
BTS는 늘 그런 팀이었다. 화려한 기록보다 감정을 먼저 말해온 그룹, 완벽한 모습보다 흔들리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던 팀이다. 데뷔 초부터 불안과 자존감, 성장 같은 주제를 노래했고, 그 솔직함은 국경을 넘어 많은 이들의 마음에 닿았다. 그래서 BTS의 음악은 단순한 히트곡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간을 함께 건너온 기록처럼 남아 있다.
이번 컴백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기대와 걱정이 함께 섞여 있다. K-pop을 둘러싼 환경은 4년 전과 크게 달라졌다. 세계는 이제 K-pop에 익숙해졌고, 기준 역시 높아졌다. 성공의 공식은 빠르게 소모되고, 새로운 자극은 끊임없이 요구된다. 그런 흐름 속에서 BTS에게 또 한 번 ‘무언가 더 큰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래서 팬들 사이에서는 종종 “BTS는 K-pop이 아니라 BTS라는 장르”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음악 스타일을 뜻한다기보다, 태도와 서사의 방식에 가깝다. 성과보다 이야기를, 완벽함보다 진정성을 우선하는 방식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컴백은 새로운 유행을 만들기보다, 자신들만의 언어를 다시 꺼내 드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멤버들 역시 그 무게를 잘 알고 있는 듯하다. RM은 준비 과정이 쉽지 않다고 솔직히 털어놨고, 때로는 미래를 두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다. 그 고백은 불안의 표현이면서 동시에 책임감의 다른 이름처럼 들린다. 여전히 이 팀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왜 함께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다려온 팬들 역시 결과를 재촉하기보다는 과정을 응원하는 쪽에 가깝다. 음악을 통해 위로받았던 기억, 함께 나눈 시간 자체가 이미 충분한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어떤 노래가 나오든, 어떤 방식으로 돌아오든, 다시 무대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하다.
어쩌면 이번 컴백은 새로운 출발이라기보다, 잠시 멈췄던 자리로 조용히 돌아오는 일에 가깝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시 묻는 것이다.
왜 노래를 시작했는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를.
기대와 부담이 함께 놓인 이 봄, BTS가 선택할 길은 결국 자신들의 속도로 걷는 길일 것이다. 유행보다 오래 남는 노래, 신드롬보다 단단한 서사. 그렇게 다시 시작하는 BTS의 계절을, 많은 이들이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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