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크기의 융합물방울로 단백질 반응 관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3-17 04: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 소속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식물노화·수명연구단은 마이크로미터(㎛, 백만분의 일 미터) 크기의 작은 물방울끼리 충돌시켜 얻은 ‘융합 물방울’ 안에서 단백질과 펩티드의 반응을 수 마이크로초의 초고속으로 관찰할 수 있는 새로운 질량 분석법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단백질이 들어있는 물방울과 산성 용액이 든 물방울을 빠른 속도로 충돌시켜 이른바 융합물방울을 만들어냈다.

융합물방울 속에서 단백질은 산성용액과 만나 화학반응(단백질 펼쳐짐 현상)을 일으키는데 이때 융합물방울이 이동하는 거리를 조절하며 생화학 반응을 초고속으로 관찰하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방법으로는 관측하기 어려웠던 단백질의 구조가 펼쳐 지면서 초고속으로 발생하는 수소와 중수소의 교환 현상이 진행되는 반응 역학을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더 나아가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작은 물방울에서 생화학 반응 속도가 기존 큰 용량의 반응용액에서 측정한 결과에 비해 약 1000배 정도 빨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 마이크로초 대의 초고속 분자 반응 역학을 질량 분석기법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되면서 실제 세포 내에서의 반응에 가까운 현상을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이 개발한 질량 분석법은 작은 세포 내 단백질의 반응을 비롯한 생명현상을 실제에 가깝게 연구할 수 있으므로 세포생물학의 기본적인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생명현상 원리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찾는데 이바지할 신약 후보 물질의 빠른 검증으로 신약 개발 분야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남홍길 IBS 식물노화·수명연구단장은 “이번 연구는 생화학 반응 역학을 관찰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기존 방법으로는 보기 어려웠던 초고속의 단백질 활동을 알아내는 것에 기여할 것”이라며 “실제 세포 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내어 이른바 마이크로 물방울 생물학 분야를 새롭게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IF 9.809) 3월 1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리차드 제어(Richard N. Zare)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