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구글 꿈꾸는 바이두, 4만명 직원 평균 25.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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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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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두 대관총괄 서루사 총경리가 말하는 바이두의 혁신

바이두 본사 건물에서 만난 서루사 바이두 공공부문 총경리.[사진=조용성기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베이징 하이뎬구(海澱)에 위치한 바이두 본사는 흡사 미국 실리콘벨리에 위치한 구글 본사를 연상케 한다. 건물은 바이두 검색바를 형상화해 낮으면서도 가로로 긴 형태를 지니고 있다. 건물 외관 곳곳에 유연한 곡선을 가미해 변화를 준 점도 독특하다. 건물 바깥에는 대규모 녹지공원이 조성돼 있고, 곳곳에 벤치가 마련돼 있었다. 벤치에는 바이두 직원들이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중국 최고의 IT기업답게 직원들은 모두 평상복을 입고 출근한다. 정장을 착용한 직원은 보안요원과 안내데스크 직원 뿐이다.

본사 건물 사이 공간에는 인공 시냇물이 조성되어 있으며, 3층에는 널찍한 화원이 마련돼 있다. 방문했을때가 업무시간이 한창일 오후 3시였지만 산책을 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았다. 2층에 마련된 직원용 무료 카페테리아에는 직원들이 삼삼오오 몰려앉아 대화를 하거나 노트북을 보며 일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 2층으로 내려와 환경을 바꿔 일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수면실과 대형 헬스클럽, 여러가지 동아리방도 마련돼 있다. 고정 출퇴근시간은 없으며, 보통 직원들은 오전 10시쯤에 출근한다고 한다.

구글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IT기업답게 직원들의 창의성을 중시하는 업무환경을 조성해 놨음을 대번에 직감할 수 있었다. 23일 바이두 본사에서 바이두의 대관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서루사(佘露莎) 공공부문 총경리를 만났다. 서루사 총경리는 아주경제 주최로 2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막할 '2014 GGGF(Global Green Grouth Forum)'에 참석해 포럼 이틀째인 25일 오후 ‘중국 IT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4만명 직원 평균 25.8세

서 총경리 “바이두는 끊임없이 혁신과 개혁을 추구하는 젊은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바이두 본사에만 50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은 4만명을 넘어섰다. 전직원 절반이상이 고급엔지니어다. 지난해 바이두는 연구개발(R&D)에 총매출의 12.8%인 6억7840만달러를 투입했다. 4만명 직원의 평균연령은 놀랍게도 25.8세에 불과했다. 창업자이자 총재인 리옌훙(李彥宏)은 46세로 중년이지만, 대부분의 직원이 20대다. 8명의 부총재중 한명인 리밍위안(李明遠)은 32세다.

리옌훙은 매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인 팀에 대한 주식포상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올해로 시행된지 3년째다. 올해 수상자로는 모두 6개 팀이 선정됐고, 각 팀당 100만달러어치의 바이두 주식이 부여됐다. 한 팀당 인원은 6명에서 10명 사이다. 1인당 최소 한화로 1억원 상당의 포상금을 받은 셈이다. 이 밖에도 리옌훙이 참여하는 직원단합대회나 파티 등이 수시로 개최된다. 단연 중국의 젊은이들은 바이두에 입사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경쟁이 몹시 치열하다. 서 총경리는 “지난해 한 부문에서 8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하는데 3000여명의 대졸자들이 몰렸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 하이뎬구에 위치한 바이두 본사 전경.[사진=조용성기자]



◆바이두의 검색혁신

바이두의 혁신은 주요사업인 검색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서 총경리는 “중국을 미국, 러시아, 한국과 함께 검색기술을 보유한 4개국중 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바이두는 중국내 검색시장 73%를 점유하고 있다. 매일 60억건의 검색을 처리해낸다. 바이두는 문자입력방식 검색에서 음성인식, 사진인식으로 검색방식을 확대했다.

사진식별기술은 사진상의 각종 데이터를 읽어내는 기술로, 유저는 흥미있는 사물을 사진찍기만 하면 된다. 만약 친구의 옷을 사진찍는다면, 바이두가 옷을 식별해 이 옷의 가격과 소개, 내용 등을 자동으로 검색해 보여준다. 강아지나 꽃을 찍게된다면 그들의 명칭과 습성 등의 정보가 자동으로 검색된다.

서 총경리는 “바이두의 음성인식기술은 이미 국제적인 수준에 올라와있다”며 “잡음이 많은 곳이더라도 음성인식률은 80%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바이두의 음성인식기술은 이미 검색, 입력, 지도 등의 상품에 사용되고 있으며 유저들의 인터넷사용 편리성을 대폭 확대시켜놓았다”고 소개했다. 바이두는 현재 음성인식검색을 중국어에서 영어, 스페인어 등으로 확대시키는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또한 바이두는 ‘즈다하오(直達號)’라는 검색기반 신상품을 내놓았다. ‘@’를 먼저 입력한 후 원하는 기업, 레스토랑 등의 이름을 입력해 검색하면 곧바로 해당 기업의 마이크로페이지로 이동한다. 현재 이 서비스에 30만곳의 기업이 가입해 있으며 가입자수는 확산일로에 놓여있다.

◆눈 크게 뜨게 하는 첨단제품

바이두는 무형의 소프트웨어 제품 말고도 많은 유형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바이두가 내놓고 있는 검색기반, 클라우드기반의 제품들은 상당히 혁신적이라는 평가다. 바이두의 혈압계, 체중계, 수면품질측정기 등은 사용자의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바이두 클라우드에 데이터로 자동저장시켜놓는다. 바이두는 또한 자신만의 운영체계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출시했으며 와이파이수신기, 라우터 등의 제품도 출시한 상태다.

특히 바이두는 지난달 안경형 웨어러블 디바이스 ‘바이두아이’와 검색 엔진 강화를 위한 ‘컴퓨터 뇌’를 선보였다. 바이두아이와 컴퓨터 뇌는 구글이 선보인 ‘구글글래스’와 ‘구글브레인’과 유사하다. 바이두아이는 카메라를 통해 제품을 스캔하고 스캔한 제품 정보를 연동된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컴퓨터 뇌는 1000억대가 넘는 컴퓨터를 각각 뇌 신경세포처럼 활용해 하나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아직 출시시기는 나오지 않았다.

앤드루 응 바이두 수석 연구원은 “바이두가 만든 컴퓨터 뇌는 2012년 구글이 선보인 구글브레인보다 100배 강력한 기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응 연구원은 2012년 구글브레인 개발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바이두는 컴퓨터 뇌를 이미지 검색 기능을 강화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바이두는 최근 불량식품을 판별해내는 ‘콰이숴(筷索)’라는 젓가락을 선보였다. 젓가락을 음식에 담그면 사용된 기름의 품질이 젓가락에 표시되는 방식이다. 이 역시 출시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 밖에도 바이두는 GPS기술을 활용한 무인자동차운전 시스템과 자동자전거운전 시스템도 개발중에 있다.

 

바이두본사에 위치한 동아리방에서 포즈를 취해보이고 있는 서루사 총경리.[사진=조용성 기자]



◆국제화 성큼성큼

서 총경리는 “바이두는 세계최강의 번역솔루션을 지니고 있으며 10개국 언어에 대해 32가지 교차번역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바이두는 베이징, 상하이, 선전, 도쿄, 실리콘밸리, 싱가포르, 브라질에 R&D센터를 마련해두고 있다.

바이두는 2008년부터 국제화를 전략목표로 삼았다. 초기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비영어권 국가를 목표로 삼았으며, 실제로 현재 이미 일본, 브라질, 이집트,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등 8곳에 진출해있다. 분사설립을 통해 현지화운영을 하고 있으며 지역문화특색과 유저습관을 결합시켜 검색, 웹사이트브라우저, 웹검색, 바이러스퇴치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최적화, 브라우저, 등 10여개 제품과 서비스에서 1억명이상의 해외유저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7월 시진핑 주석의 브라질방문을 계기로 바이두의 포르투갈어 검색엔진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바이두는 우리나라와도 협력이 한창이다. 지난 5월 SM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합작관계를 맺었다. 향후 바이두는 SM 소속 연예인들의 디지털음원과 뮤직비디오 등에 대한 판권을 받아 아이치이, PPTV 등 자회사를 통해 유통시킬 예정이다. 또한 세계 1위 스마트폰업체인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갤럭시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바이두는 어플 ‘바이두오락삼성판’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바이두 리옌훙 총재.[인터넷캡쳐]



◆창업자 리옌훙은 누구

잘생긴 외모에 1968년생인 바이두의 창업자 리옌훙은 지난해 말 재산 규모는 122억3145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시성(山西省) 양췐시(陽泉市) 출생으로, 한 공장 근로자 부부의 5남매 중 유일한 아들로 태어난 리옌훙은 베이징대학교 정보관리학과와 뉴욕주립대 컴퓨터학과 석사를 마쳤다. 박사 과정을 준비하다 월스트리트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경제 뉴스를 제공하는 다우존스에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그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 실시간 금융정보시스템 설계, 유명 인터넷기업 인포시크(infoseek)의 엔지니어 등을 거친다. 특히 1996년 다우존스에 있을 때 개발한 랭크덱스는 미국 특허까지 받았다. 31살이었던 2000년 그는 120만달러를 모아 중국의 한 허름한 호텔방에서 바이두를 세운다. 바이두(百度)란 회사 이름은 ‘무리 속에서 그를 천 번이고 백번이고 찾는다(眾裡尋他千百度)’는 한 시구에서 따왔다. 정확한 정보를 위해 백 번 천 번 끈질기게 검색한다는 의미다.

회사 창립 6년만인 2005년 8월 바이두는 나스닥에 입성했다. 발행가 27달러였던 주가는 상장당일 종가 122.54달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0년 주가는 7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고, 리옌훙은 그해 10:1로 액면분할했다. 24일 바이두의 주가는 216달러 을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758억달러였다. 바이두는 2013년말 자산총액은 709억위안(한화 약 10조원), 매출액 319억위안, 순이익 111억위안을 기록했다. 바이두의 2020년 목표매출액은 1600억위안이다.

◆서루사 총경리 주요이력 ▲1984년 베이징 출생 ▲베이징항공우주대학 석사 ▲2007년 중국전자보 ▲2009년 중국 공업정보화부 ▲2011년 바이두 공공부문 총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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