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금융 회장 "중징계 결정, 납득할 수 없어"(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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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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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KB금융지주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중징계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임영록 KB금융 회장과의 일문일답.

▶중징계 확정 시 행정소송도 염두에 두고 있나?
-경징계가 상향 조정되면서 KB금융이 흔들리고 있다. KB 조직 안정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금융위원회에 지적된 내용들을 소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는 진행 중이고 행위가 이뤄진 일이 없는데 중징계하는 게 과연 타당한지 소명해 나가도록 하겠다.

▶현재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이사회 측과 재논의하고 있나?
-유닉스 전환과 관련한 사안은 이사회에서 경영정상화와 관련해 포괄적으로 논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한국IBM을 불공정 거래 행위로 신고한 사안은 어떻게 진행되나?
-국민은행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

▶국민은행 임원 인사 개입 의혹은?
-지난해 말 정식 문서로 교체안에 대한 협의가 왔다. 저희는 원안대로 동의했다. 협의에 따라 이뤄졌기 때문에 인사 개입이라고 할 수 없다. 필요하다면 인사협의안 문서도 공개할 수 있다.

▶벤치마크테스트(BMT)에서 수많은 전환리스크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김형주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지적한) 에러 400만건이 많아 보일 수 있으나 반복적으로 발생한 오류를 포함한 숫자라고 생각한다. 간단한 수정으로 오류 몇 십만건이 순식간에 해결될 수도 있다.

BMT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피크타임 때 견딜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이 부분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안다. 유닉스로 옮겨가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경향이다. 이번 문제는 본질보다 복잡하게 가는 것이 아닌가 판단한다.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감독의무가 소홀했다는 해명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BMT 과정이나 경영협의회 안건에 대해 누가 집중적으로 개입을 했느냐, 은행 내부에서 보고했느냐 등 지엽적인 부분을 토대로 중징계가 이뤄진 게 안타깝다. 문제의 본질은 주전산기 전환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금융위 최종 중징계 결정이 나오면 수용할 생각인가?
-이뤄지지 않은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중징계를 내리는 게 타당한가? 최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 과정에서 흔들리는 조직을 안정화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

▶템플스테이에서의 갈등은?
-일종의 해프닝이다. 한 방에서 30~40명이 자는데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잠자리가 불편하다고 이야기하기에 2~3시간 자고 감내하면서 정신수양하는 좋은 기회니 같이 자자고 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유가 있어 돌아가셨다. 이런 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템플스테이 화합의 취지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은 왜 입장을 바꾸지 않으려고 했다고 보나?
-저는 이 문제의 발단에 IBM의 기득권 사수 입장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본다. IT 전문가들을 보면 IBM이 국내에서 입지가 사라지는 상황이다. IBM이 은행권에서 시장을 놓치면 위기감 조성될 거라고 봤을 것이다. IBM 대표가 이메일을 보내 촉발된 이번 사태가 중요한 시사점 있다고 본다. 한국IBM 대표가 은행장을 직접 만나고 의견을 교환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서 상당히 영향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갈등 해결과정으로만 봐도 임 회장의 리더십 부족으로 사퇴할 사유가 된다는 시각도 있다.
-저도 안타깝다. 주전산기와 관련해 보고받은 건 방향과 관련한 몇 번이다.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주도로 주전산기 교체가 검토됐다.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된 것으로 안다. 저도 은행장께서 IBM의 유닉스 전환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왜 그렇게 집착했는지 안타깝게 생각한다.

▶향후 경영 방향은?
-LIG손해보험 최종 인수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LIG손보 인수로 그룹 전체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는 매물이 나오면 적절한 인수합병(M&A)을 하겠다. 경영실적을 제고할 수 있는 다각적인 노력을 행할 것이다. 이번 문제가 해결되면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흔들리면 또 다른 최고경영자(CEO)를 세우는 기간에 또 혼란이 일어난다. 현 시점에서는 중징계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고 조직안정 경영정상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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