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단원고 교감 자살 “내가 수학여행 추진 모두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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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9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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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백승훈 기자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감 강모씨(52)가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18일 진도체육관 부근에서 단원교 교감을 수색하던 중 소나무에서 목을 매 숨진 강씨를 발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앞서 동료 교사로부터 "17일 오후 10시부터 갑자기 사라졌다"는 실종신고를 받고 진도 인근 지역 수색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강 교감의 지갑에선 편지지 한 장 정도의 유서가 발견됐다. 강씨는 유서에서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엔 힘에 벅차다" "내가 모든 책임을 가지고 가니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지 말아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학생들, 어머니, 부인 모두에게 미안하다" "화장하게 되면 아이들과 함께 가고 싶으니 사고지역에 뿌려달라"고 적었다.

강 교감 지난 16일 헬기로 구조된 뒤 학생들의 실종 소식을 보며 힘들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학여행 인솔 책임자였던 강 교감은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과를 했지만 가족들의 항의를 받고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강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6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47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29명이 숨지고 174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73명에 대해서는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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