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난해 12곳 유령도시 추가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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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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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도 을씨년스러운 중국의 유령도시.


아주경제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입주민이 거의 없는 '유령도시(구이청, 鬼城)'가 계속 늘고 있다고 중국산경신문보가 4일 전했다.

매체는 지난해 네이멍구(內蒙古), 장쑤(江蘇), 허난(河南), 후베이(湖北), 랴오닝(遼寧), 윈난(雲南) 등지에서 건설된 신도시 가운데 12곳이 유령도시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창저우(常州), 어얼둬쓰(鄂爾多斯), 원저우(溫州), 잉커우(營口) 등지에 들어선 이들 신도시는 지방정부가 현지 부동산 시장의 수요·공급을 무시한 채 건설을 강행하면서 미분양 주택이 쌓이고 입주민은 거의 없는 상태다.

중국 서남부의 한 현(縣)급 시(市)는 기존 인구가 30만 명에 불과하지만 10만 가구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 앞으로 15년이 걸려야 신규 주택을 모두 소화할 것으로 추산됐다.

산둥성의 한 연해도시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자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앞다퉈 바닷가에 아파트를 지으면서 빈집이 폭발적으로 증가, 대부분 단지의 입주율이 5%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 주변에는 시내 직장에 출퇴근하는 이들을 겨냥한 기형적인 도시구조의 베드타운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낮에는 인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공동화하는 이들 베드타운은 기초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에서 주거기능만 비대해져 다양한 사회 문제를 낳고 있다.

베이징 팡디(方迪)경제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유령도시와 베드타운의 증가는 주택 실수요와 주민 구매력을 고려하지 않고 도시를 맹목적으로 확장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일선 지방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수급을 무시한 채 막대한 대출을 받아 신도시 건설을 계속할 경우 지방재정 악화는 물론 국가재정에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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