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금융포럼> 최공필 금융硏 자문위원 “한·중·일 단일 통화 도입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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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3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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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와 홍콩 문회보 공동 주최로 31일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1 아시아 태평양 금융포럼'에서 최공필 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이 강연을 하고 있다./유승관기자 seungkwan@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최공필 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한국과 중국·일본의 단일 통화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은 31일 아주경제 주최로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1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에서 “달러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금융위기 가능성을 높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달러를 기축 통화로 한 현재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는 달러 유동성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증가한 달러가 자산시장의 거품을 일으켜 금융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은 “현재 국제무역에서 달러화가 통용되다 보니 수출을 통해 성장하려는 아시아 국가들은 환율을 계속 묶어놔야 했으며, 보험성으로 쌓아놓은 외환보유액 중 60% 이상을 달러로 구성했다”며 “때문에 달러 의존도가 높아졌으며 국제 금융시스템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서 달러화에 대한 불안이 생겨 보유자산 다변화를 추구한다고 해도, 자산가치가 하락하고 환율이 하락하는 딜레마가 생긴다”며 “미국의 부채를 안고 있는 현재 구도에서는 달러 의존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외환보유액보다 통화스와프가 역할 발휘를 한 것은 미국의 달러화 체제에 완전히 흡수됐다는 증거”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번에 걸쳐 진행된 미국의 양적완화는 결국 국채를 지키려는 미국의 정책적 노력이었으며, 이 자본이 아시아로 몰려 한국처럼 외화유동성이 높은 나라는 환율에 타격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여타 국가들이 미 국채를 사들여 달러 시스템을 지탱하는 것은 못 사는 사람들이 잘 사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자본의 역류현상”이라며 “이는 전체적인 시스템의 불안정성을 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역내 단일 통화 도입을 제시했다.

그는 “세계 모든 국가가 미 채권을 쥐고 있는데 큰 위기가 터진다면 모두 죽을 수 있다”며 “글로벌 기축 통화를 다변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요 등을 감안했을 때 세계 금융시스템이 한 나라에 좌지우지돼서는 안 된다”며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2009년에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통합 화폐로 사용하자는 의견을 제기했듯, 역내 통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은 “아시아의 경우 한·중·일이 합쳐 아시아 공동통화인 ACU(Asia Currency Unit)를 도입하면 역내 통화로 활용할 수 있으며 지금 당장 시작해도 무방할 것”며 “세계금융 체제를 봐도 피라미드형 구조가 장 안정적인 만큼 달러·유로와 3대축을 형성해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ACU 활성화를 위해선 아시아통화기금(AMF)과 같은 금융안정 기구 도입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통화 다극화를 위한 IMF의 역할 강화도 주문했다.

최 위원은 “통화 조정 과정에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세계 각국에 돈을 꿔줄 수 있는 세계은행 지위를 현재 미 연방준비제도(Fed)에서 IMF로 바꾸어야 다극화 통화체제가 안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금융기관 및 투자자는 부동산과 미 국채만을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생각이 달라지면 불안전 자산으로 돌아설 수도 있는 것”이라며 “금융권이 빨리 움직여 자기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자산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출 위주로 내몰리는 전략을 아시아 다 똑같이 쓰고 있는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며 각국이 환율 안정에 대한 강박관념에 대해 개방된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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