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조 황금알' 낳는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인천 송도 유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10-20 12:5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2013년 2월 단계적 I-Tower 이전…연중 정식 사무국 출범 예정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환경분야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인천 송도가 유치에 성공했다.

기획재정부는 20일 오전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 2차 GCF 이사회 투표 결과 인천 송도가 GCF 유치 도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유엔 안보리 진출에 연이은 국가적 쾌거다.

투표는 GCF 24개 이사국이 인천 송도와 독일 본을 비롯해 스위스, 멕시코, 폴란드, 나미비아 등 6개 후보도시에 대해 수차례 비밀투표를 통해 매회 가장 적은 지지를 받은 후보국을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투표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국은 개도국들의 광범위한 지지와 주요 선진국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유엔 산하 국제금융기구로, 향후 기후변화 분야에서 개도국을 지원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GCF는 기후변화 장기재원 중 상당부분의 조달과 집행을 담당하게 되며, 장기재원은 공공·민간재원 등을 통해 재원을 늘려 나가 2020년부터는 매년 1000억 달러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사국들은 건물·운영비 제공, 2017년까지 4000만 달러의 개도국 역량강화 지원 등 한국의 유치제안이 GCF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사회 내 6개국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평가에서 독일, 스위스와 함께 법적 지원, 특권·면제 보장, 행정·재정적 지원과 입지·여건 등 모든 조건에 대해 ‘충족’ 평가를 받기도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GCF 유치로 우리나라로서는 중량감 있는 국제기구를 처음 유치하는 역사적인 성과를 이뤘다”며 “특히, 기후변화 분야 원조규모 세계 2위인 독일의 전방위적인 유치활동을 극복하고 유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유치국 결정 직전까지 이명박 대통령이 주요국 정상에게 전화와 서신으로 지지를 요청하는 등 정상외교가 막판 표심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해 초부터 G-20, Rio+20,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총회 등 국제회의에서의 양자 면담 등을 통해 전방위적인 유치활동을 벌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I-타워 15개층 무상제공 등 전폭적인 지원책을 제시한 송영길 인천시장의 노력도 빛을 발했다.

특히 재정부는 작년 한 해 동안 GCF 설계위원회의 일원으로 기금 설계단계에서부터 논의에 참여해 왔으며, 올초부터 신제윤 재정부 1차관이 주재하고 관련부처가 참여하는 정부유치추진단을 구성해 다양한 유치활동을 펼쳐 왔다.

정부내에서는 재정부 뿐만 아니라 외교통상부, 환경부, 법무부, 지경부, 총리실, 녹색위 등 관계부처와 재외공관이 합심해 전방위적인 유치활동을 펼쳐 왔으며,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장관은 대통령 특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국회에서도 지난 9월 GCF 유치지지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이사국 정부에 국회의 의지를 알리면서 국제사회의 신뢰 확보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민간차원에서도 국제적 인지도가 있는 한덕수 민간위원장이 주요국을 상대로 한국 지지를 호소해 왔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출입은행, 대외경제연구원, 한국관광공사 등 관련기관과 전문가뿐만 아니라 삼성, 현대, 포스코, LG 등 우리기업들도 해외지사 등을 통해 힘을 보탰다.

이번 GCF 유치로 우리나라가 얻는 유·무형의 효과도 상당하다.

우선 GCF 및 직원들의 금융서비스·지출 수요에 따른 부가가치 및 고용창출 효과, 부수적인 각종 국제회의·행사 등에 따른 숙박·관광·교통 등 서비스산업 수요 증가 등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또 녹색분야 핵심 국제기구를 유치하게 되면서 글로벌 녹색성장 논의에서 우리나라의 소프트 파워와 리더십이 강화되는 무형의 효과뿐만 아니라 GGGI(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GTC-K(녹색기술센터)의 개도국 역량 강화사업이 GCF의 지원사업과 연계되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아울러 GCF사업에 대한 우리기업의 참여가 용이해지고, 기후변화 전문가·기관의 전문성 향상에 기여하는 한편, 인천 송도가 스위스 제네바, 독일 본이라는 국제적 도시와 경쟁하여 승리를 거둠으로써, 국제업무 중심도시로서의 경쟁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도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유치국 선정 결과는 다음달 말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제18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 보고되어 승인받게 되면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GCF와 한국정부는 법인격 인정과 특권·면제 관련사항을 포함한 협약을 체결하게 되며, 우리나라는 이 협약에 따라 공약한 사항을 이행해 나가게 된다.

GCF 임시사무국은 빠르면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I-Tower로 이전을 시작하고, 내년 중에는 정식 사무국으로 출범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