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신안군 증도 태평염전의 오래된 소금창고가 섬의 역사와 염전 노동의 기억을 담은 예술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신안군은 오는 4일 증도 태평염전 소금창고 일원에서 아트프로젝트 '소금의 시간'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태양광 산업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활용도가 낮아진 소금창고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기획됐다. 산업환경 변화로 본래의 기능을 잃은 시설에 예술적 가치를 더해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로 기획사업'을 통해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김진규·전희경·정경미·정치구·진형주·한석경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특히 소금을 단순한 생산물이 아닌 생명과 노동, 기억과 정화를 상징하는 매개체로 바라보며 오랜 세월 염전과 함께해 온 섬 주민들의 삶을 작품에 담아냈다.
관람 동선에도 염전의 역사가 녹아 있다.
작가들은 염전에서 작업자들이 오가던 판길의 폐목재를 활용해 소금창고 3동을 연결하는 200m 이상의 길을 조성했다.
관람객들은 이 길을 따라 이동하며 각각의 창고에 설치된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과거 소금을 생산하고 운반하던 공간을 직접 걸으며 염전의 시간과 흔적을 체험하도록 구성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건축물을 철거하거나 새롭게 꾸미는 방식에서 벗어나 소금창고가 간직한 장소성과 산업유산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문화적 활용 가능성을 찾았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전희경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는 소금창고를 새롭게 꾸미기보다 이미 이곳에 존재하던 시간과 풍경을 다시 바라보는 데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픈데이를 통해 익숙했던 장소를 예술이라는 매개로 조금 다른 감각으로 만나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소금창고 오픈데이'는 4일 오후 1시 30분 태평염전 소금창고에서 열린다. 이후 작품은 상시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소금의 시간' 아트프로젝트의 정식 개장은 2027년 3월 말 태평염전 채렴식과 연계해 진행될 예정이다. 관람과 행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소금박물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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