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최용준 룰루랩 대표 "AI 워싱 넘어 피부 데이터·분석 기술로 승부"

  • 60여 개국 피부 데이터 550만건 축적…자체 AI 분석 엔진 7개 보유

최용준 룰루랩 대표사진룰루랩
최용준 룰루랩 대표[사진=룰루랩]

"룰루랩은 피부 데이터와 분석 솔루션에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석 기술이 앞으로 뷰티산업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봅니다."

최용준 룰루랩 대표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룰루랩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만나 피부 데이터와 AI 분석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뷰티업계에서 AI를 내세운 서비스가 늘어나는 가운데 해당 분야에 특화된 데이터와 연구·개발(R&D) 성과가 기술력을 가늠하는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룰루랩은 자체 개발한 AI 기술로 피부를 분석하고, 그 결과에 맞춰 제품과 관리 방법을 추천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룰루랩은 2017년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C-Lab)에서 스핀오프(기업 분할)해 설립됐다. 초기 2D 피부 분석 키오스크 '루미니'를 앞세워 에스테틱 시장을 공략한 데 이어 최근에는 3D AI 피부 분석 솔루션 '루스킨X', 셀프형 AI 피부 분석 솔루션 '루스킨S'까지 다양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확장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에서 4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다.

룰루랩은 내년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대표를 만나 기술 경쟁력과 향후 사업 방향을 들었다.

-뷰티업계에서도 AI를 내세운 서비스가 늘고 있다. 실제 기술력과 이른바 'AI 워싱'을 구분하려면 무엇을 봐야 하나.

"해당 분야에 특화된 데이터와 이를 분석할 기술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룰루랩은 60여 개국에서 550만건 이상의 피부 데이터를 확보했고 자체 개발한 AI 분석 엔진 7개를 보유하고 있다. 관련 AI 논문도 37편 정도 발표했다. 특히 의료와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분석의 정확성과 재현성을 뒷받침할 연구가 중요하다. AI에서도 특정 분야에 집중한 전문성이 중요한데, 피부 데이터와 뷰티 분야에서 룰루랩과 같은 회사는 없다고 생각한다."

-AI가 지금처럼 보편화되기 전부터 피부 분석 사업을 시작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설립 전부터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돕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다. 얼굴 영상과 피부 데이터를 활용해 특정 질병을 조기에 예측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위해서는 시간에 따라 피부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는 데이터가 필요했다. 단순히 얼굴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질병의 징후를 살필 수 있을 정도로 피부를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봤다."

-초기 CES에 참가했을 때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의 관심을 받았다.

"처음에는 병원에서 활용하는 서비스를 생각했다. 그런데 2017년 삼성전자 소속으로 CES에 참가했을 때 글로벌 화장품 기업 관계자들이 피부 분석을 경험하기 위해 줄을 섰다. 병원에서 연구와 데이터 수집을 진행하려면 필요한 절차와 시간이 많은 반면, 뷰티 시장에는 소비자가 직접 피부 분석을 경험하려는 수요가 있었다. 뷰티 분야에 먼저 솔루션을 적용해 데이터를 축적한 뒤 의료 분야와 소비자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솔루션을 개발할 때도 현장의 요구를 반영했다. 소비자들이 피부에 기기를 직접 대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아 얼굴 전체를 비접촉 방식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리테일 현장에서는 별도 인력의 도움 없이 스스로 분석할 수 있는 방식을 원해 셀프형 키오스크도 선보였다."

-의료 현장에서 AI 피부 분석은 어떤 역할을 하나.

"루스킨X는 얼굴을 8초 비접촉 방식으로 촬영해 10만개 이상의 안면 포인트를 0.2mm 정밀도로 3D 재구성한다. 일반광과 편광, 자외선(UV) 촬영을 통해 주름·모공·색소·홍조 등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주름이나 색소가 어느 부위에 얼마나 분포하는지 보여준다. 측정 결과를 쌓으면 시술 전후 피부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비교할 수 있다. 병원이 보유한 시술 가운데 피부 상태에 맞는 선택지를 제시해 의료진의 상담도 돕는다. 앞으로는 소비자가 앱에서 자신의 피부 데이터를 확인하고 변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피부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기술을 적용했나.

"일반적인 대형언어모델(LLM)이나 단순 이미지 변환 솔루션은 피부에 특화된 데이터가 부족해 미세한 질환이나 특징을 찾아내기 어렵다. 룰루랩은 전문의 라벨링과 광원 보정 모델링 등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했다. 피부는 촬영 환경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어 광원을 보정하고, 모공이나 주름처럼 미세한 특징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피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 기술을 고도화해 소비자가 자신의 피부 상태를 이해하고 필요한 제품과 관리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국내외 사업 확장 방향은 어떻게 다른가.

"국내에서는 병·의원과 약국을 중심으로 솔루션을 확대하려 한다. 현재 국내 병·의원 약 70~80곳에 솔루션이 도입돼 있다. 약국에는 현재 입점한 레디영 등 일부 약국을 포함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신규 키오스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피부 데이터와 AI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특례상장도 준비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화장품 매장과 메디컬 스파 시장을 함께 공략하고 있다. 리테일 매장에는 소비자가 직접 사용하는 키오스크뿐 아니라 상담 직원이 피부 분석 결과와 화장품 성분 정보를 보며 고객을 안내할 수 있는 태블릿형 솔루션도 공급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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