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선의 주가방향] 주식 수수료 13.6배 차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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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주식 1000만원어치를 사고팔아도 누구는 2만원, 누구는 5만원을 수수료로 낸다. 계좌 개설 방식에 따라 수수료가 10배 넘게 차이 나는 경우도 있다. 증권사들의 수수료 할인 경쟁이 치열하지만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제각각인 셈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미국주식 온라인 기본 거래수수료율은 대체로 0.1~0.25% 수준이다. 이달 공개된 해외주식 수수료 비교자료에서는 주요 증권사 11곳 가운데 상당수가 0.25%를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0.1% 수준으로 제시됐다. 다만 계좌 유형과 이벤트 적용 여부에 따라 실제 요율은 달라질 수 있다.

미국주식 1000만원어치를 매수한 뒤 같은 금액에 매도한다고 가정하면 수수료율 0.1%에서는 왕복 2만원이 발생한다. 반면 0.25%를 적용하면 5만원으로 늘어난다. 같은 투자금을 거래해도 3만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매달 동일한 거래를 1년간 반복하면 격차는 36만원까지 벌어진다.

신규 고객에게 제공되는 우대 혜택도 변수다. 일부 증권사는 일정 기간 거래수수료를 면제하거나 할인하지만 혜택이 종료되면 일반 요율로 전환될 수 있다. 특정 우대계좌에 적용되는 0.07%를 기준으로 하면 1000만원 왕복 거래수수료는 1만4000원으로, 0.25%보다 3만6000원 적다.

국내주식 거래에서도 수수료 격차가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4일 발표한 점검 결과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7곳 가운데 10곳이 영업점 개설 계좌에 온라인 개설 계좌보다 높은 매매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었다.

금감원이 제시한 한 증권사 사례에서는 영업점에서 개설한 관리계좌의 온라인 매매수수료율이 0.136%로, 온라인 개설 비관리계좌의 0.010%보다 13.6배 높았다. 1000만원 왕복 거래 시 수수료는 각각 2만7200원과 2000원으로 2만5200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는 영업점 개설 계좌가 상담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리계좌로 지정되는 관행에서 비롯됐다.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투자자도 높은 수수료를 부담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금감원은 계좌 유형별 수수료 비교 안내를 강화하고, 내년 1분기까지 관련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해외주식 투자에서는 환전 비용도 따져봐야 한다.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과정에서 환전 스프레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질 환전 비용률을 0.1%로 가정하면 1000만원 환전에 1만원 상당의 비용이 발생한다. 거래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더라도 환전 비용은 별도로 부담할 수 있다.

증권사들의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지는 배경에는 해외주식 거래 확대가 있다. 올해 2분기 주요 증권사 9곳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9432억원으로 1분기 5868억원보다 60.7%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수익은 1조5300억원에 달했다.

증권사별로는 토스증권이 2분기 219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증권 1778억원, 키움증권 1354억원, 삼성증권 1161억원 순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거래대금도 1분기 1492억달러에서 2분기 1705억달러로 약 14.3% 늘었다.

결국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것은 광고에 표시된 최저 수수료가 아니라 실제 계좌에 적용되는 요율이다. 거래수수료와 환전 비용, 우대 기간까지 종합적으로 비교해야 불필요한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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